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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 김오랑 육군 중령과 영화 '서울의 봄'에서 오진호 소령을 연기한 배우 정해인. 사진 JTBC 캡처,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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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물연구회는 12일 오전 10시 김해 삼정동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 산책로 옆 잔디밭에 세워진 김 중령 흉상 앞에서 추모식을 한다고 밝혔다.
김 중령은 ‘12·12 군사 반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불법체포하기 위해 사령부에 들어온 신군부 측 군인들에 맞서 홀로 교전하다 자정을 넘긴 13일 오전 0시 20분께 M16소총 6발을 맞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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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6일 김해 삼정동 삼성초등학교와 삼정중학교 사이의 산책로 옆 잔디밭에 김오랑 중령 흉상이 세워졌다.뉴스1 |
그는 사망 당시 34세, 계급은 소령이었다. 사후 10여년이 넘도록 추서되지 못하다 1990년에 이르러 중령으로, 2014년 4월 1일 특전사령부 연병장에서 보국훈장 삼일장이 추서됐다.
최근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열연한 오진호 소령의 실제 인물이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최근 김 중령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 소령의 아내 백영옥씨는 남편의 죽음 뒤 충격으로 시신경이 마비돼 실명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최세창, 박종규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던 백 여사는 1991년 6월 28일 부산 영도의 자택 3층 건물에서 실족사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었다.
한편 유족들은 백 여사의 죽음도 석연치 않다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고 김오랑 중령의 조카인 김영진씨는 지난달 30일 YTN과 인터뷰에서 "막냇삼촌이 돌아가셨다는 말에 할머니는 미친 사람처럼 정신줄을 놓으셨고 또 저희 아버지는 매일 술만 드시다가 2년 만에 돌아가시는 등 집안에 우환이 많았다"고 했다.
김씨는 작은 어머니(백영옥) 죽음에 대해 "다른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눈만 안 좋았을 뿐인데, 며칠 후 독일로 가서 눈 수술한다는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난 뒤 사람들이 '돌아가실 분이 아닌데 돌아가셨다. 이건 타살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해인물연구회는 2014년부터 매년 김 중령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김지관 회장은 “처음 몇 해는 김 중령의 친구분들이나 특전사 동기, 주민분들이 제법 참석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관심과 참여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매년 찾는 분들은 늘 있다”고 말했다.
김 중령은 1945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삼성초, 김해중, 김해농업고와 육사를 졸업하고 1970년 맹호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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