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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대구 나훈아, 서울 조용필, 부산 임영웅… 연말 달군 별들의 ‘콘서트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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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쟁탈전 치열했던 지난 주말

조선일보

지난 9·10일 대구 엑스코에서 단독 공연을 가진 나훈아의 콘서트장(위 사진)과 서울 KSPO돔 무대에 오른 조용필 공연장 모습(아래 사진). 이틀간 5만여 명 관객이 가요계 두 거목의 무대를 찾아 서울과 대구를 오갔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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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것들이 안 놓(낳)으니께네. 우리라도 낳아야지!” 9일 오후 3시 대구 엑스코 동관. 나훈아의 넉살스러운 사투리에 8000여 관객이 웃음을 터뜨렸다. 공연 초반부터 “오늘 죽기 살기로 공연할 거다”던 나훈아가 외쳤다. “대한민국이 큰일 났습니다. 세계에서 아(아이)가 제일 없다. 인구 감소가 유럽 흑사병 때보다 더 심하답니더. 정치하는 것들이 이런 걸 따져야 하는데 안 하니께네. 내라도 이래 나서야지. 으이?”

그는 창의적인(?) 저출산 해법도 제시했다. 2019년 74세 나이에 쌍둥이를 낳은 한 인도 여성의 기사를 보여주며 ‘청춘을 돌려다오’를 열창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몸 잘 가꾸고, 나라를 구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놓읍시다. 대신 내가 청춘을 돌려드릴게, 받으이소. 아 낳아야 하니깐 박수 쳐!” 장내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 나훈아, 2만4000명 관객 만나... “국회의원 단디 뽑으라”

나훈아는 이곳 대구에서 9·10일 이틀간 총 3회 공연으로 2만4000여 명 관객을 만났다. 부산 벡스코(16·17일), 고양 킨텍스(30·31일)에서도 예정된 올해 연말 공연 중 “첫 무대로 대구를 직접 골랐다”고 했다. 첫 곡 ‘고향역’부터 ‘기장갈매기’ ‘삶’ ‘사랑은 무슨 얼어죽을 사랑이야(카톡)’ 등 지난 7월 낸 최신곡을 포함해 23곡을 2시간 20여 분간 쏟아냈다. 박정희 대통령부터 윤석열 대통령까지, “데뷔 후 대통령이 열한 사람이 바뀌는 55년 동안 난 아직도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고 있다”고 외치고, “날 외래어인 ‘트로트’ 말고 ‘전통가요’ 가수로 불러달라. 전통가요 한번 들어보이소”라며 ‘황성옛터’(원곡 이애리수) ‘울어라 열풍아’(이미자) 등을 열창하기도 했다.

노래 ‘공’에선 공연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언론 접촉을 꺼리는 나훈아가 공연에서만큼은 ‘띠리~’가 이어지는 후렴구를 활용해 속내를 터놓기로 유명한 곡이다. 올해도 “나는 늘 ‘띠리~’를 갖고 하고 싶은 얘기, 고마 내 온갖 속에 있는 걸 다 내놓는다”며 ‘공’에 맞춰 “단디 뽑으라카이”를 외쳤다. “저는 테레비는 뉴스만 보는데, 이상한 국회의원인지 지랄인지 나와 갖고 하는 꼬라지 보면 속이 뒤틀린다. 그런데 자들을 뭐라 할 일 아이라. 누가 뽑았노. 우리가 안 뽑았대. 우리 책임이다”라며 “아무 데나 길바닥에 절한다고 찍어주지 말고. 단디 찍어야 돼”를 신신당부했다.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을 향한 메시지로 읽혔다.

그는 마지막 곡 ‘사내’로 퇴장할 때조차 당부를 멈추지 않았다. “대통령도 우리가 뽑고, 잘난 척 해쌓는 저 국회의원도 전부 우리가 다 뽑고 안 그라는교. 우리가 있어야 이 세상이 돌아가거든. 지 목숨, 지 몸뚱이 하나 잘 간수하면 그기 대한민국을 살리는 일입니더. 무엇보다 아(애)가 부족하다카이. 낳아야 된다카이!”

◇서울 조용필·엄정화·이소라, 부산 임영웅…주말 가요계 별들의 대격돌

나훈아를 맞이한 대구 외에도 지난 주말 서울과 부산에선 치열한 ‘별들의 관객 쟁탈전’이 벌어졌다. 조용필은 9·10일 이틀간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만여 관객을 만났다. 그는 “지난 2일 광주 콘서트 이후 독감에 걸렸다”며 곡 사이마다 콧물을 훔치고 기침을 했다. 하지만 직접 기타를 메고 연주한 첫 곡 ‘장미꽃 불을 켜요’부터 ‘못 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창밖의 여자’ 등 총 24곡을 노래할 때만큼은 금세 탄탄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다만 공연 때마다 단골 곡이었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감기로 고음이 어렵다’며 부르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조용필은 대구 엑스코(16일), 부산 벡스코(23일)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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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3일간 부산 벡스코 무대에 선 가수 임영웅. /물고기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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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까지 전국 투어 공연을 진행 중인 가수 임영웅은 8~10일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약 4만여 관객을 만났다. ‘빛의 속도’로 매진된 이 공연에서 새어 나오는 바깥 소리라도 구경하려고 티켓을 사지 못한 팬들까지 몰려들면서 공연장 일대가 콘서트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 밖에도 가수 엄정화가 9~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가수 이소라가 7~10일 4일간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데뷔 30주년 공연을 열어 팬들을 만났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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