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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불씨 여전”…건설업계, ‘20조’ PF 위험 내년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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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서울의 한 공사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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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 위험이 해를 넘겨 이어질 태세다. 주요 신용평가사는 올해 9월 기준으로만 20조 원이 넘는 PF 보증 규모가 업계를 짓누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지방 미분양이 이어지는 만큼 지방 분양사업장이 많은 중소건설사의 위험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외 신용평가사는 내년부터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줄줄이 발표했다. 올해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국토교통부 등이 가세해 부실 PF 지원에 나서 한숨 돌렸지만, 내년에도 위험을 줄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한국 나이스신용평가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6일 공동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부동산 PF 위기론을 조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세미나 자료에서 “분양 경기 저하로 올해 들어 신규 PF 사업은 줄었지만, 과거 매입한 고가의 땅값과 공사비용 상승, 고금리 등으로 사업 수지가 악화하면서 금융업권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1년 말 0.37%에서 지난해 말 1.19%로 상승한 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2.17%까지 올랐다. 특히,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상반기 기준 연체율은 4.6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F 보증 규모는 외주사업 관련 보증 규모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이후 20조 원을 웃돌고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부동산 PF 사업장에서 특히 브릿지론(개발사업 초기 단계 자금 대출) 손실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브릿지론 중 최대 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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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PF 우발채무 규모 과대 기업 가운데 지방에 주택사업장이 많고, 오피스텔 등 미분양 사업지가 많은 중견건설사의 위험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위험을 선반영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건설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집계한 신세계건설 PF 보증 규모는 올해 9월 말 기준 1000억 원이다. 특히 신세계건설은 전국 사업장 가운데 대구 본동 ‘빌리브 라디체’와 칠성동 ‘빌리브 루센트’, 수성3가 ‘빌리브 헤리티지’ 등 총 도급액 3300억 원 규모의 사업장이 분양률 20%대를 기록하면서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정부의 PF 지원 대책이 발표됐지만, 수도권 사업장에 집중되고 있어 지방사업장이 많은 중견건설사에는 큰 도움이 못 됐다”며 “금리 인상에 공사 원가 상승까지 겹쳐 위험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고 추가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PF 시장 내 대규모 잔액이 남아있지만, 이는 시장이 좋았을 때 추진돼 당연히 공사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과거 수치와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문제 된 주택 미분양 물량은 지난 몇 년간 추진된 사업들로, 중단하거나 취소하면 손실이 더 큰 대규모 사업장이 많다”며 “단기적으로 해당 지역 내 공급 물량이 많으면 전망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량 사업장의 경우 지체는 될 수 있지만, 시장 우려처럼 넘어가는 사례는 없을 것이다. 건설 경기 변동은 필연적인 만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정용욱 기자 (drag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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