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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ELS 손실 커지나..."홍콩 H지수, 내년 5000~7000p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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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상승 위해선 달러화의 추세적인 약세 필요"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홍콩H지수(HSCEI)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이 수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H지수가 5000∼7000포인트 사이의 등락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중 최저점 수준인 현 지수보다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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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홍콩H지수의 내년 상반기 예상 밴드를 5000~7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사진은 H지수의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자료=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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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지수는 전일 0.31% 하락한 5598.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5564.08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H지수의 내년 상반기 예상 밴드를 5000~7000포인트로 제시했다. H지수의 하락세를 불러일으킨 미국의 긴축 국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 요소가 해소됐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금융관리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사이클에 대응해 작년 3월 이후 11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급격한 긴축은 할인율 상승과 함께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져왔다"며 "최근 H지수 약세도 유동성 환경 악화가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H지수 상승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달러화의 추세적인 약세다. 달러화 약세는 H지수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수급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연준의 긴축사이클 종료는 주식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겠으나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하락한 미 금리의 되돌림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홍콩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환경은 아직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지만, 핵심 변수인 경기와 펀더멘탈의 반등을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시총 비중이 높은 금융과 IT 업종 이익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H지수 가격 결정 요인인 본토 경기(EPS)와 긴축 사이클(Multiple)이 우려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시기와 강도의 아쉬움은 남아있다"며 "부양책의 시차를 고려하면 경기의 가파른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이보(Hibor) 금리도 상하단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연내 H지수는 제한적 등락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부담은 매우 낮다. 그러나 상승 트리거가 부재한 가운데 가격에 기반한 딥 밸류 인베스팅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 지수 하단을 5000포인트로 제시한 이유는 작년 당대회 당시 기록적 폭락 구간에서 지지선으로 작용한 주가순자산비율(P/B) 0.65배를 적용한 결과다. 최악을 염두에 둔 지지선이다. 추가 하방 가능성을 예단할 수 없어 적극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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