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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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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보청년정치에서는 ‘이준석’ 나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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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가 연 2024년 총선필승 전진대회 및 총선기획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이 총선필승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전용기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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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11월 26일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가 총선필승 전진대회를 열었다. 국회에서 취재를 하다 보면 익숙한 광경이다. 토론회나 행사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현역 국회의원, 그리고 당내 주요 인사들이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이날 내빈으로 참석해 축사를 했다. 축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들은 대회장을 떠났다.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던 취재진도 떠났다.

이날 행사장에는 그러나 전국청년위원회가 ‘미는’, 내년 총선 활동의 중심인물인 전국 17개 시·도 총선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들의 사진이 걸렸다. 이들 17개 시·도위원장들의 결의를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 그나마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인사는 전용기 의원이 유일했다. 그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부 행사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그가 말했다.

“총선이 너무 시급하다. 언론은 청년예산을 민주당이 반대해서 잘랐다고 하는데 내가 환노위 위원이다. 그 사람들(국민의힘)이 미는 내일채움공제 2000억원짜리 예산을 이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해서 잘랐다. 자기들이 청년예산 4000억원을 자른 것은 숨기고 민주당이 청년예산 발목을 잡고 있다고 언론플레이하고 있다. 사실이 뭔지 바로 알아서 대응하고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총선승리도 가능한 것 아닌가.”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청년위원회가 결의한 ‘총선필승결의문’을 낭독했다. 다음 시대를 열기 위한 이들의 결의사항 중엔 배지를 단 현역 국회의원들을 겨냥하는 비판도 들어 있었다.

“…하나. 선거철 청년세대와 사진 하나 찍고 넘어가는 정치인, 청년을 이용해 정치적 이점을 취하려는 태도에 순수하게 혁신을 요구하는 청년들은 지치고 있다. 고민은 다음 청년세대로 상속되고 있다. 이제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완전히 끊고 우리는 청년의 목소리를 정치에 반영하고, 청년의 눈물이 사회변화로 이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골목골목마다, 진짜 변화를 위해 공약실현까지 동행하겠다.”

■ ‘외부 인재영입’에 대한 항변

12월 5일 국회. 전용기 의원이 다시 소통관 마이크 앞에 섰다. 내년 총선에 도전할 6명의 ‘청년정치 신인’들과 함께였다. 기자회견문의 제목은 “깜짝 영입보다 당에서 훈련된 청년정치인이 필요하다. 당과 함께 성장한 청년 육성 인재, 당이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민주당 인재영입 1호 인사 발표가 당내인사가 아니라 외부인사 발탁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선거를 맞아 당의 외연 확대 등을 생각하면 외부인사 영입 필요성은 공감한다.” 12월 6일 접촉한 박재균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앞서 11월 26일 열린 총선필승 전진대회에서 총선기획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인사이기도 하다.

“…다만 최소 몇 년에서부터 10년 넘게 당에서 헌신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그중에는 험지에도 고생하면서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출마를 한 사람도 있다. 나는 청년기업가 출신으로 춘천시 의원을 했다. 잘 나가던 사업도 내려놓고 지역에서 당을 위해 노력했는데 선거 때마다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만 반복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전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자체적인 인재풀(pool)이 있는데 마른논에 물 대기 식으로 외부에서만 끌어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념정당이 아닌 포괄정당(catch-all party)인 한국 정당 문화에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 아닐까. “그래도 차이가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정치를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청년 시절 기회를 얻어 성장한 것 아닌가. 천하람이 주목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 전용기 위원장도 언급한 것처럼 5선의 이상민 의원도 당성이 없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탈당하기도 하는데 갑자기 영입된 인재들이 당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공헌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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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용기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과 6명의 민주당 청년육성인재들이 외부영입보다 당내 청년정치 인사 공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전용기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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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주고 끌어주지도 않는 결절세대

1981년생으로 올해 42세인 그는 자신의 세대가 “당 내에서 결절된 세대”라고 덧붙였다.

“돌려서 말씀드리면 저보다 바로 윗세대인 직전 선배들은 학생운동 연줄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있었다. 우리와는 다르다. 민주화운동 세대, 학생운동 세대와 민주화가 이뤄지고 난 다음 현재 청년들이나 삶의 기회가 정치·정당 내에서 단절되면서 청년 어젠다도 민주당이 뺏긴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이대남 같은 자극적인 이슈를 국민의힘이 주도했지만 보다 본질적인 청년이 걱정하는 문제, 주거·경제·육아 문제에 대해 전문성이 있고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나올 필요가 있다.”

“그 벽이 너무 크다. 586이라는 벽.” 12월 5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튿날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진짜 대립구도는 친명·비명이 아니라 586이냐 아니냐다. 친명이냐 비명이냐는 상관없다. 자기들끼리는 공고하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바뀌어야 하는데 유독 정치권만 그분들 그대로다.”

임 전 부대변인은 내년 총선에서 관악을에 도전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은 재선 중진으로,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정재호 의원이다. 11월 26일 열린 총선필승 전진대회에서는 그동안 역대 선거에서 전체 출마자 10%는 청년 후보를 공천하도록 규정돼 있는 당헌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총선을 관장하는 당 지도부와 싸워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 당헌에는 청년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최소한 경선까지는 치를 수 있도록 보장돼 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임 전 부대변인은 12월 12일부터 시작하는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올해 5월 제정된 특별당규에도 ‘정치신인이 포함된 지역구는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문구를 보면 ‘청년 10% 이외에도 여성은 30%를 공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 ‘해야 한다’가 아니라 ‘노력한다’다. 피해갈 구멍을 만들어놓은 셈이다.”

정치신인은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에 비해 불리하다. 당원명부를 볼 수도 없다. 등록 전에는 정당사무소는 안 되고 개인사무소만 개설할 수 있다.

경선에 올라가더라도 당선을 보장받기 어렵다. 유력한 후보가 도전하면 다른 후보를 내세워 3자경선으로 만들면 여유롭게 따돌릴 수 있다. 임 전 대변인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당에서 육성된 청년 혹은 인재들은 탈당해야 하나,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다. 2020년 총선 때 전략공천은 모두 외부영입 인재였다. 경선도 없이 쫙쫙 들어왔다. 대선을 세 번 치르면서 당원들과 함께 고생하고 희로애락을 겪은 사람들은 소외되고 자꾸 외부에서 찾는다면 누가 열심히 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어차피 그때나 지금이나 도전하는 언더독 입장인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 동두천·연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의 말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박근혜 키즈 1호’로 부산 사상구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맞서 ‘자객공천후보’로 나섰던 그는 그후 고깃집 운영, 상조회사 근무 등을 하다 다시 총선 도전에 나섰다.

“장례지도사를 하며 회사에서 경기북부 지역 담당 팀장을 했다. 여기서 활동을 해서 동두천에 눌러앉았다. 고깃집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리더스클럽이라는 동두천 소재 정책용역회사를 운영 중이다.”

동두천·연천 지역은 국민의힘의 오랜 텃밭이었다. 그도 이 지역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당협위원장이면서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을 넘어서야 한다.

“쉬운 길을 가려고 했다면 처음 출마할 때 제안받았던 비례를 택했을 것이다. 지금도 출마하는 입장에서 쉬운 길을 가려고 했으면 갈 길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지역민과 부대끼면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는 여야를 떠나 정치권 청년정치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을 포함해 청년정치인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결국 이준석만 남고 아무도 못 키워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한명의 스타플레이어로 먹고사는 정치는 끝났다. 클러스터를 구축해서 다 같이 세대를 교체하는 힘이 커져야 한다. 나는 청년정치가 꽃필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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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6월 24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빨간 파티’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 김상민 의원, 손수조 당협위원장(왼쪽부터)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경향자료·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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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 후보 약진 가능성? 없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선거법이 바뀌게 되면 청년정치의 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가 압축성장을 했다. 압축적 성장의 과정과 결과를 사실상 산업화·민주화 세대가 독점했는데 그 핵심그룹이 386이다. 386세력이라는 청년그룹이 쭉 30년을 성장해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아랫세대 청년정치가 들어설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 자리를 386들이 꽉 틀어막고 놔주지를 않았다. 나도 청년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깡그리 청년세대로 교체돼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다시 말해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하다. 나 역시 민주화운동·학생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내 또래 동지들을 바꿔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더라.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 전대협 세대를 한총련 세대로 바꾼다고 해서 세대교체가 되겠나.”

그는 청년세대 바깥에 있지만 이준석이 향후 정치권 변화에 있어 ‘태풍의 눈’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지금 정치권에서 선거제개편 논의대로 병립형으로 간다면 신당을 하겠다는 나머지 사람들은 이준석 밑으로 무릎을 꿇고 들어가야 한다. 이준석은 역설적으로 어떤 형태로 당을 만들더라도 국민이 볼 때는 젊은 정당이 될 것이다. ‘공천 떨어진 사람으로 몸집 불린다고 되겠냐, 가치가 중요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바람이 불 것이다. 나비 날갯짓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사람들은 내년에 어떤 태풍이 몰려올지 모르고 선거제도 타령만 하고 있다.”

이런 김 대표의 전망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반대 주장도 만만찮다. 젠더 갈등을 이준석이 자기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으며, 그의 정치가 혐오에 기초한 갈라치기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태도 전환이 없는 한 더 크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현재로선 더 많다.

2020년 총선 당시 <청년정치가 답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던 오세제 서강대현대사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치학에서 ‘4대 균열’이라고 하는 계급·이념·지역·세대에 인종이나 젠더는 갈등요소로 들어가지 않는데 한국에서는 젠더 문제가 뜨거운 이슈인 게 사실”이라며 “원래 권위주의·가부장제 요소에다가 이준석과 같은 정치인들, 그리고 청년정치인들이라는 사람들이 갈등을 부추기며 확대 재생산했기 때문에 설혹 신당을 만들더라도 더 큰 관심이나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3주 전 이준석 신당 기획을 하면서 가장 큰 의문은 길게는 2010년 초부터 “청년정치를 하겠다”고 밝혀온 민주당 쪽에서 왜 이준석의 등장과 같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다. 민주당 상근대변인을 지낸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은 이렇게 답했다.

“이준석과 우리의 차이는 그것이다. 이준석은 당 지도부를 들이받으면서 자기주장을 관철하려고 했다. 반면 우리는 입을 꾹 다문다. 공천을 받으려면 지도부와 각을 세워서 좋을 게 없으니까. 타협안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말은 맞는데 공허한 이야기다.”

그는 이준석에 대한 민주당·진보의 비판도 진보진영에 만연한 ‘정치적 밈(meme)에 근거한 게으른 비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이 갈라치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선후 관계를 보면 이미 젠더는 갈라쳐 있었다. 2018년 국정 지지율 추이를 보면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80%대 지지였는데 혜화역 시위 이후 남성 지지율은 20%로 곤두박질쳤다. 그후 남성층은 무주공산으로 남았다. 그 공백을 이준석이 치고 들어온 것이다. 나는 여기서 진보나 민주당의 대응이 오랜 진보진영의 정치적 밈만 되풀이하면서 실패했다고 본다. ‘혐오를 멈춰주세요’가 아니라 이대남이 반(反)진보로 달려가지 않도록 하려면 적어도 지지층의 반은 가져오는 정책을 펴야 하는데 이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작업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불평등 해소만 외친다고 그들한테 마음으로 가닿겠나. 공허한 메아리다. 정권 지지층 다 뺏기고 담론시장 망가지고 남은 것은 혐오 세력 규탄밖에 없다.”

그는 ‘정당이 청년을 키워야 한다’는 것도 듣기 좋은 당위론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원래 정당엔 사람을 키워주는 시스템이 없다. 다 자기가 3선, 4선 하고 싶어하지 잠재적인 경쟁자를 키워주고 싶은 정치인이 누가 있겠나. 키운다면 자기 홍위병이나 호위병으로 쓰는 수준에서 그친다. 이게 정치 현실이다. 언론은 정당에 사람 키우는 시스템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한국 정치에서 그렇게 커서 성공한 사람이 누가 있는가. 권력을 스스로 물려준 사례는 없다. 다 찬탈당했지. 386들은 과거 DJ가 발탁해 컸는데 막상 자기들은 후배를 키우지 않고 있다는 말도 있지만, 냉정히 보면 그때 DJ도 자기 권력을 키우려고 한 것이 본질이다. 후배를 키우는 정치인은 없다. 적어도 나는 본 적이 없다. 다 스스로 쟁취해서 커야 한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후배는 안 키운다. 이준석은 이에 맞서 ‘너희가 물러나라’며 한번 붙자고 덤비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한다는 말이 들어줄 리도 없는 ‘3선 금지’ 이런 주장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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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국민의힘 대표가 11월 30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의 채 상병 특검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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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 대한 진보·민주당의 시각 틀렸다”

송현석 넥스트브릿지 운영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청년정치를 내세우는 후보가 약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청년정치 세대란 40대 초반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중에서 자기 콘텐츠나 서사를 제대로 만들어낸 친구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자기 서사를 쌓으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 돈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청년정치라고 하지만 사실상 비례공천을 염두에 두고 ‘로또’ 기다리는 거다. 내년 총선까지 이제 3~4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냉정하게 말해 이재명 당대표와 지도부에 얼마나 줄을 잘 서냐에 달려 있는 것 아닌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 혁신위원이었던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 청년의제라고 제시되는 것들 모두 그때도 나왔던 이야기들이다. 10여 년이 지났는데 거의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한 번쯤은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김두수 대표처럼 세계관 교체가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에서 세대교체는 나이 교체가 아니라 세계관 교체다. 본질적인 것은 어젠다의 업데이트로 봐야 한다. 지금 유권자 지형을 보면 2030 세대에서 무당파가 40~50%를 차지하는데 국민의힘은 ‘친북공산전체주의’ 중심이고 민주당은 ‘친일독재타도’를 내세우고 있다. 둘 다 요즘 문제를 이야기하는 정당들이 아니라 옛날 이야기하는 당인 셈이다. 이슈파이팅 관점에서 보면 진보계열에서는 보수의 역사적 공을 인정하고 사람으로 치면 박정희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 보수도 노무현·김대중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준석의 스탠스가 그것이다. 노무현·김대중과 민주화 세력의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고 보수 내에서 목소리를 낸다. 진보 내에서는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언론이 이준석을 인터뷰할 때 반윤연대로 과연 성공 가능하겠냐고 묻는데, 그는 반윤연대를 해서 뭐하냐고 답한다. 윤석열 정부는 이미 망한 정부이므로 자기는 ‘윤석열 다음을 본다’는 거다. 일종의 미국식 마인드다. 자유주의·개인주의·실리주의로 어젠다 세팅을 노리는 셈이다. 나는 이준석이 앞으로 안티페미도 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것도 하나의 전략이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아마 이준석 신당이 가시화되면 내년 총선에서 비례 포함해 두 자릿수 이상 의석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창당을 앞둔 이준석 신당이 이미 꽤 의미 있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주목해볼 일이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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