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좀 쉬고 있어, 내가 뛸게”…비트코인 잠잠하니 ‘이 코인’ 펄쩍

이더리움 5% 급등하며 320만원 돌파
맏형 독주 멈추고 알트코인 상승장 기대

[사진 출처=이더리움]

잠잠하던 이더리움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시간동안 비트코인이 약 1.5% 하락했음에도 이더리움은 5%대 상승했다.

가상자산시장은 상승장이 시작될 때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 독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독주가 멈추고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인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나타날지 기대하고 있다.

8일 국내 코인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7일 576일만에 32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루나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5월11일 이후 처음이다.

코인시장에서 이더리움은 전체 코인 시장을 대표하는 지표인 비트코인과 달리 알트코인을 대표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통상적으로 가상자산시장은 비트코인이 폭등이나 폭락을 하면서 전체 시장의 흐름을 좌우한다. 이후 이더리움의 움직임이 나타난 뒤 이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코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올해 4분기들어 비트코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0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비트코인은 2만6951달러에서 4만3774달러로 62.4% 올랐지만,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3.7% 상승하는데 그쳤다.

1이더리움 당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7일까지 0.051btc로 루나 사태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더리움이 주춤하다보니 전체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비트코인 점유율도 지난 6일 54.85%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더리움이 올해 주춤했던건 단순히 시장 상황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더리움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고민도 이유다.

솔라나(SOL)가 올해 엄청난 가격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게 이를 방증한다. 솔라나는 10월부터 지난 6일까지 185.6% 올랐다. 솔라나는 ‘이더리움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솔라나와 이더리움이 가장 큰 차이를 갖는 부분은 속도다. 이더리움은 가치 저장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트코인과 달리,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활용을 위한 가상자산 플랫폼이다. 일종의 인터넷과 같다.

문제는 이더리움이 너무 느리다는 점이다.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적 도전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느리고 네트워크 사용료가 비싸다. 그에 비해 솔라나는 빠르고 저렴하다.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이같은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보고있다. 우선 이더리움은 내년 초 ‘덴쿤’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다.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를 낮추고 전반적인 네트워크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가상자산 상승장이 오면서 대체불가토큰(NFT)등의 거래량이 늘어 네트워크의 사용료로 쓰인 이더리움이 많이 소각된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더리움이 소각될 수록 가격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한달간 비트코인은 1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지만 이더리움은 1억 달러 규모의 디플레이션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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