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 천국 강남·성수”…스테이크 굽는 ‘셰프 로봇’에 신호 잘 지키는 ‘배달 로봇’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셰프로봇, 총주방장이 요리한 스테이크 학습
“커피 주문하면 로봇이 엘리베이터 타고 배송”


매경이코노미

(매경DB)


서울 강남구 신사동 5성급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의 2층 레스토랑에서는 로봇 셰프가 스테이크를 대접하고 있다. 소 부채살 고기에 빨간색·파란색 레이저로 고기를 구워낸 후에는 마이야르 반응, 육즙 보존율 등 6가지 맛 점수를 통해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까지 한 후 고기를 접시에 서빙해준다.

서울 강남구 일대는 로봇 산업의 ‘테스트 베드(test bed·시험 공간)’라고 불릴 정도로 로봇들이 눈에 띈다. 지난달 17~19일 ‘로봇 친화 도시’를 내걸고 사흘 동안 로봇 축제를 여는가 하면 구청 ‘강남미래교육센터’에서는 지난달부터 로봇 도슨트가 내부 안내를 하고 있다.

서울시와 GS칼텍스는 최근 서초구 한 주유소 안에 하루에 물품 3600개를 처리하는 로봇 물류 센터를 만들기도 했으며 강남역·코엑스 등 서울 도심 곳곳에 셰프 로봇을 둔 식당들이 영업 중이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는 배달의민족, LG전자 등이 만든 로봇 배달부들도 돌아다니고 있다. 실내는 물론 가까운 다른 빌딩으로도 배달을 잘가고, 실내에선 혼자 엘리베이터도 타며 자동문도 열고 닫고 한다. 횡단보도 앞에선 빨간색 신호등에 멈추고 파란색이 켜지면 움직이는 실외 배달 전문 로봇도 있다.

강남구 수서·세곡 일대에는 ‘로봇 거점 지구’가 조성되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이 산업 현장에서 쓰일 로봇 기술을 연구 중인 지역으로, 강남구는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연구동 3곳을 짓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이미 로봇 산업은 강남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특화된 로봇 사업을 추진해 강남이 한국의 로봇 사업을 견인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성수동 식당가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성수동은 로봇 스타트업이 많은 지역으로, 패티 굽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직원이 패티를 로봇에 올리기만 하면 이후 조리 과정은 로봇이 모두 처리한다. 성수동에 위치한 조리로봇 스타트업 에니아이가 개발한 ‘알파 그릴’이다.

로봇이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24시간 제조하는 까페도 있다. 서비스 로봇 업체 로브로스가 오픈한 성수동 로봇 카페 ‘베러댄유어스’에서는 고객이 키오스크로 주문한 메뉴를 로봇 2대가 역할을 분담해 만들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