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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1% 가능성이라도" 처절했던 구자욱, 무릎 나간 고통 어떻게 견디고 돌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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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1%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처절했던 부상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구자욱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신한 SOL뱅크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왼 무릎을 다쳐 이탈한 지 나흘 만이었다.

구자욱은 2차전에서 0-1로 뒤진 1회말 2사 후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2루를 훔칠 때 슬라이딩을 잘못했는데, 이때 왼무릎을 다쳤다. 구자욱은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일단 그라운드에 남아 주루를 이어 갔는데, 디아즈의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에 득점할 때 다리를 절뚝이며 전력질주를 하지 못했다. 1-1 균형을 맞추는 삼성의 선취점은 뽑았으나 구자욱은 결국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검진 결과는 꽤 심각했다. 삼성 관계자는 16일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이다.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구자욱은 부상 당시 참담했던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슬라이딩을 하자마자 무릎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직감적으로 무릎이 나갔다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나는 타박상인 줄 알았다. (무릎을) 굽혔다 폈다 했는데 움직여져서 그때는 1회였고, 중요한 시리즈고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어서 그랬다. 그런데 주루플레이를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아프더라.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사인을 보냈는데, 내가 확실하게 전달을 못했다. 어떻게든 참고 해보려 했는데 잘 안 됐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홈까지 절뚝이며 들어온 상황과 관련해서는 "있는 힘껏은 못 뛰었다. 여유 있는 타구였다. 아니면 더 빨리 뛰었을 것이다. 통증이 심한 나머지 절뚝이는 모습을 보여서 지켜보는 분들께 죄송했다. 도루가 후회스럽다고 자책하고 있다"고 했다.

구자욱은 팀에 최대한 건강히 빨리 합류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1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 것.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이지마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18일 복귀하는 계획으로 움직였다.

이지마치료원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곳이다. KBO리그 선수들이 자주 찾는 재활전문 병원이기 때문. 전기 자극 치료로 유명한 곳으로 골절, 인대 손상 및 파열 등의 증상이 심할 때 이지마치료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잦다. 실제로 이지마치료원을 다녀온 선수들은 최초 진단했던 회복 기간보다 앞당겨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일이 잦았다. 구자욱도 이지마치료원의 도움을 받아 다시 건강하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눈길을 끌었다.

구자욱은 일본행을 결심한 배경과 관련해 "1%의 가능성이라도 믿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어떤 방법이든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구단에서 흔쾌히 잘 알아봐 주시고 보내주셔서 바쁘게 다녀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로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삼성은 구자욱이 빠르게 전력에 복귀하는 희망을 품었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오늘(18일) 저녁에 입국한다. 마지막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어제는 걸을 때 불편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내일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선수단 합류 후 체크를 해봐야 한다. 상태를 더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며 4차전 출전 가능성을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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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현재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는 힘들었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성규(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헌곤(좌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2루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데니 레예스다.

박 감독은 "통증은 거의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 상황이 정말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대기를 시키려 하고 있다. 대타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은 "많이 좋아진 상태라고 생각한다. 1회부터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지만, 상황이 주어진다면 준비는 잘하고 있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루와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주루 쪽이 가장 중요한 게 야구다. 안타를 친다고 한들 주루가 쉽지 않으면 주전으로 나가기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그 정도 상태는 아니지만, 많이 호전돼서 어느 순간 힘을 발휘할 순간이 온다고 생각한다. 안 오고 이기는 게 가장 좋겠지만, 선수들이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석에 서게 된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구자욱은 "중요한 상황이 오면 내 무릎이 어떻게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최소 1루까지는 전력 질주할 뜻을 내비쳤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2경기 타율이 무려 0.800(5타수 4안타)에 이른다. 홈런 1개에 3타점을 기록하면서 삼성이 1, 2차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데 힘을 보탰다. 2차전에는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바로 쫓아가는 점수를 내려고 도루를 시도하다 다쳐 안타까움을 더했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매서운 타격감을 가을까지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구자욱은 현재 타격 훈련 상황과 관련해 "현재 다리를 지탱하고 버티는 데는 큰 통증이 없다. 타격 자세 테스트를 많이 했다. 타격 자세를 할 때는 큰 통증은 없었다. 다만 훈련할 시간은 없었다. 스윙 연습이나 가벼운 토스 배팅을 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현재 시리즈 2승1패로 앞서 있다. 구자욱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격려하며 4차전을 끝으로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길 바랐다.

구자욱은 "3차전을 봤다. 아쉬운 상황이 많았다. 잘 던지고 잘 쳤는데, 잘 친 타두고 잡히고 운이 안 따랐던 것 같다. 우리는 1패를 했을 뿐이고, 2승을 했기에 더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면 오늘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오늘 파이팅을 불어넣어 주러 왔다. 선수들이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 너무 잘하고 있고, 우리가 못하고 있다고 전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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