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9 (목)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엔화 지금 들어가?’ 간 밤 뉴욕서 엔화 급등 사건…월가 “공매도의 완전한 패배” [자이앤트 스톡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7일 뉴욕서 엔화 4% 반짝 급등 눈길
日 재무상 “시장 상황 면밀히 주시”

월가 “엔화 약세 베팅 투자자들 패배
BOJ총재 발언 계기로 강세전망 확산”

이달 1~7일 한국 투자자 순매수 2위
도쿄증시의 환헷지 美 장기 국채 ETF


일본 엔화 향방을 둘러싸고 단기 투기 거래가 몰리면서 간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장중 한 때 약 4% 급등하는 등 환율이 출렁였다. 월가에서는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초완화 통화정책을 언제 폐기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해외증시에서 환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20년 만기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펀드’(2621) 를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 국내외 증시 관련 알짜 정보, 매일경제신문 유튜브 ‘자이앤트’에서 만나요 ! ※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이른 오후 한 때 엔·달러 환율이 약 4% 하락해 달러당 141.74엔까지 떨어져 시장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34에서 출발해 141선까지 급락한 후 진정세를 보이면서 144.13엔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엔화 상대 가치가 올랐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8일 오전,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간 밤 뉴욕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엔화 일시적 급등과 관련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발언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당국 대응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BOJ 인사들의 초완화 정책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이날 투자자들의 엔화 가치 반등 베팅이 몰린 결과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오버 슈팅’ 현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소재 제프리스 투자은행의 브래드 백텔 외환 부문 수석은 “오늘 엔화 흐름은 엔화 공매도자들의 완전한 항복 선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 미국 상품거래위원회(FTC) 에 따르면 엔화 약세를 점친 레버리지 펀드들이 최근 주간 엔화 매도 포지션을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다만 엔화 약세 예상은 최근 BOJ 측 발언이 나오면서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동 후 기자들 인터뷰에 응하는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사진=교도통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날인 7일 앞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동했는데 회동 이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두드러지게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바 있다.

우에다 총재는 같은 날 일본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판단이 들면 “마이너스 금리 체제를 해제하고 장·단기 금리 조작(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재검토하는 작업이 시야에 들어올 것”이라고 언급해 엔화 가치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우에다 총재가 “내년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이 초완화에서 긴축적인 방향으로 틀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전날인 6일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는 오이타현 금융경제간담회에서 “우리가 금융 정상화(초완화 통화정책 중단)를 단행하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가즈오 총재와 유사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료조 부총재는 경제 데이터가 아직은 혼재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책)전환을 하기 위한 ‘견고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뉴욕외환시장에서 최근 한 달 간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가치 상승) 흐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7일 모넥스 USA의 헬렌 기븐 FX 현물 트레이더는 “오늘 엔화 움직임은 다소 지나쳤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가즈오 총재 등의 언사가 당장 실현될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엔·달러 환율은 146 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초완화 통화정책은 ‘마이너스 기준금리’와 일본 10년 만기 국채에 대한 ‘YCC 정책’으로 꾸려진다.

현재 BOJ는 기준금리를 연 -0.10%로 묶어 두는 대신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기준 상한선인 1.00%를 일부 넘기더라도 용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다만 일본 국채 수익률을 통제한 탓에 지난 10월까지 미국 국채 수익률과 격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했고, 이후 일본 내외에서는 BOJ가 YCC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BOJ는 이달 18~19일에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연다.

한편 한국 투자자들은 향후 엔화 가치 상승을 점치며 이달 들어 도쿄증시에서 ’아이셰어스 20년 만기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펀드‘(2621) 를 집중 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당 종목은 이달 1~7일 해외주식 순매수 2위(1776만9454달러)다.

해당 ETF는 앞으로 엔화 가치 상승과 미국 국채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 시 수익을 이중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수 인기를 끌어왔다.

다만 올해 내내 엔화 반등 기대감이 좌절됐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탓에 올해 1~10월 동안 해당 ETF는 약 22% 하락했고, 지난달 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