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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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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불러달라던 송영길, 막상 검찰에 가선 “묵비권 행사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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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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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8시2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과 만나 5쪽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면서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봐야 실효성이 없다”며 묵비권을 행사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포토라인에서 “검찰은 정치적 기획수사를 해오고 있다”며 “저에 대한 증거 조작이 제대로 안되니 제 주변 사람 100여명을 압수수색·소환해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형사소송법상 검사의 피의자신문조서는 피의자가 부인하면 유죄 증거로 사용할 없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날 피의자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과 일부 특수부 검사들의 행태는 더이상 공익의 대표자로 볼 수 없다. 검사의 객관의무를 포기했다”며 “따라서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봐야 실효성이 없다. 판사 앞에 가서 하겠다. 검찰이 100여회 압수수색으로 꾸며낸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면, 거기서 다투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송 전 대표는 검찰에 빨리 자신을 소환해달라고 촉구해왔다.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가 검찰이 불응하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묵비권을 행사하는 이유에 대해선 “제가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빨리 이 사건을 종결하라는 것이었다”며 “주위 사람을 그만 괴롭히고 종결해서 기소하면 법정에서 (혐의 유무를) 다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헌법이 진술 거부권을 보장한다. 헌법이 부여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데 그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면서 “사법의 주도권을 검사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판사 중심의 재판을 해야지, 검사가 꾸민 조서대로 따라가는 것은 전근대적”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하나회에 빗대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인기를 끌어 정권을 잡은 윤석열 검찰은 ‘하나회’(과거 군부의 사조직)”라며 “권력을 잡으니 하이에나처럼 살아있는 권력의 하수인이 돼 죽은 고기를 찾아다닌다. 수사가 아니라 야당과 비판 언론에 대한 표적수사, 인간사냥을 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검찰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며 “윤 정권이 입만 열면 강조하던 공정과 상식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송 전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송 전 대표의 피의자 조사는 검찰이 지난 4월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압수수색하며 민주당 돈봉투 의혹을 본격 수사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총 9400만원이 당내에 뿌려진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2020년 1월∼2021년 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3억500만원을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 중 4000만원이 송 전 대표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 처리시설 신·증설 추진과 관련해 인허가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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