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74.05달러, WTI 69.34달러
中 11월 원유 수입량 전년대비 9% ↓
OPEC+ ‘자발적 감산’을 발표에도 회의론 확산
지난 9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의 마리코파 외곽에서 작동 중인 오일 펌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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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산유량이 사상 최고에 근접하고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에너지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5센트 하락해 배럴당 74.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센트 떨어져 배럴당 69.34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6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재고 및 생산량과 중국의 수요 부진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갔다.
6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300만 배럴이 넘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대비 540만배럴 증가한 2억2360만배럴을 기록했다.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5배를 넘긴 것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유가 상승을 억제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높은 재고 수준과 취약한 경제 지표, 독립 정유업체의 주문 둔화로 수요가 약화하면서 11월 원유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지 하루 만에 홍콩, 마카오, 중국의 다수 국영기업과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에도 하향 경고를 내렸다.
PVM오일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원유 수요를 줄이고 최대 생산국인 미국이 높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가격에 대한 압박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지난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가 ‘자발적’ 감산을 발표한 후 이에 대한 회의론으로 유가는 약 10% 하락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OPEC+가 감산을 이행할 능력이 없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OPEC+를 이끄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세계 경제를 위해 모든 OPEC+ 회원국이 감산 합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7일 직접 만나 추가 유가 협력을 논의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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