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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인간과 협력하며 동료가 된 ‘로봇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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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공장 가보니

안팎 커피·맥주·치킨 로봇 가동
사람과 상호작용 가능한 협동로봇
13종 주문 맞춤형 하루 10대 생산

자동차·전기전자·화장품·가구 등
이미 다양한 산업공정에 적용 중
2026년까지 17종으로 확대 계획

경향신문

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1층 내부. 직원들이 협동로봇을 조립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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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 수원 권선구 수원델타플렉스 내 두산로보틱스 생산공장 2층 휴게실. 키오스크로 주문하니 커피로봇 ‘닥터프레소’가 45초 만에 커피를 만들어 컵을 내밀었다. 1층 입구 앞의 맥주로봇은 약 10초 만에 생맥주 한 잔을 뽑아냈는데 거품양은 매번 같았다.

공장 밖에는 치킨 브랜드 ‘롸버트치킨’ 푸드트럭에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이 순살치킨을 쉴 새 없이 튀겨내고 있었다. 이 로봇은 한 시간에 최대 50마리의 치킨을 같은 품질로 튀길 수 있다.

“협동로봇이 산업용 로봇과 다른 점은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겁니다.”(류정훈 대표이사)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한다. 사람이 직접 들기에 무거운 짐이나 장시간 작업 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작업에 투입된다. 거대한 크기와 무게 때문에 안전을 위해 로봇 주변에 펜스를 둘러 작업자와 분리하는 산업용 로봇과의 차이점이다.

이날 두산로보틱스 생산공장에는 협동로봇 제작이 한창이었다. 공장 한쪽에는 사람의 팔과 비슷한 모양의 협동로봇 10여대가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을 테스트 중이었다. 1355㎡(410평) 남짓한 크지 않은 공장 안에는 기술직 직원 25명이 협동로봇을 조립하거나 품질 검사를 하고 있었다.

김대근 생산팀장은 “하루에 약 10대의 로봇을 생산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모든 공정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기능화되어 있어 어떤 로봇을 주문받아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동로봇을 만드는 공정은 크게 ‘조인트 모듈’ ‘암 조립’ ‘시운전’ ‘캘리브레이션’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조인트 모듈 담당자들이 로봇의 각 관절에 해당하는 모듈을 만든다. 완성된 6개의 모듈은 암 조립 공정에서 어깨부터 팔목까지 사람의 팔 형태로 만들어진다. 암 조립이 끝난 로봇팔은 시운전 공간에서 총 13시간 동안 동작과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거친다.

시운전을 통과한 로봇팔은 캘리브레이션 공정에서 레이저 장비를 통해 정밀·반복·정확도 등을 테스트한 뒤 최종 검수 후 고객사로 출하된다. 두산로보틱스에서 만든 협동로봇은 현대차, 토요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샤넬, 아모레퍼시픽, 이케아, 교촌치킨 등 다양한 산업 공정에서 적용되고 있다.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협동로봇 M시리즈를 시작으로 생산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에 초점을 둔 A시리즈, 최대 25㎏의 가반하중(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을 지닌 H시리즈, F&B(식음료)에 특화된 E시리즈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덴마크의 유니버설로봇, 2위인 일본의 화낙, 3위인 대만 테크맨로봇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업계에서 가장 많은 13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단체급식 솔루션,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 공항 수화물 처리 솔루션, 레이저용접 솔루션, 빈피킹 솔루션 등 신규 협동로봇 솔루션도 대거 공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13종의 제품군을 2026년까지 17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원 |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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