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선 아래로 무너진 건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도 전일보다 3.8% 내린 배럴당 74.3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와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 주요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산업용 석유 수요가 줄고 중국 내 정유 공장 처리량도 둔화 추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국의 11월 원유 수입은 총 4244만5000t, 일일 1033만배럴 규모로 전월(일일 1153만배럴)보다 감소해 올해 7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고,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9.2%나 줄었다.
한편 중국의 11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면서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 커서 중국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2919억3000만달러(약 38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고 시장 전망치도 1.6%나 상회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전문가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1월 수출이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는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중국 수출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바 있다.
[안갑성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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