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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팔이 로봇 조립 도와…생산시간 38% 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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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5일 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에서 협동로봇이 작업자를 보조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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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찾은 경기 수원시 두산로보틱스 생산공장. 작업대 하나에 사람과 사람만 한 로봇팔이 나란히 서 있다. 작업자가 각기 다르게 생긴 부품을 간단히 결합해 오른편에 놓자 로봇팔이 가체결된 볼트를 튼튼하게 조여 공정을 완료한다.

두산로보틱스 운영팀 관계자는 "로봇 모듈 1개를 제작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60분에서 37분30초로 줄었다"며 "협동로봇을 이용해 생산성을 38% 높인 것"이라고 밝혔다. 협동로봇은 인간 곁에서 일을 보조하는 로봇으로, 안전펜스 내에서 홀로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과는 구분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까지 수원공장에 협동로봇을 추가 도입해 연간 생산능력을 2200대에서 4000대로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협동로봇 시장의 본격 개화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미국과 유럽을 기준으로 협동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1경2000조원(약 9조달러)으로 추정하면서 현재는 불과 2%만 실현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수술보조, 요리, 가사노동 등에 협동로봇이 침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내년 초 출시를 앞둔 복강경 수술보조 협동로봇을 공장에서 볼 수 있었다. 이 로봇은 인간과 달리 수시간 동안 떨림 없이 내시경 카메라를 잡아줄 수 있다. 현재는 조이스틱으로 움직이지만 2026년에는 집도의의 수술도구를 로봇이 추적해 스스로 움직이는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공장 밖에는 협동로봇을 이용한 치킨 제조트럭이 자리했다. 협동로봇은 사람이 반죽한 닭을 담아 튀김기에 넣고 빼느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치킨 제조사 관계자는 "협동로봇을 통해 치킨을 튀길 때 발생하는 유증기로 인한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다"며 "협동로봇은 1시간당 50마리를 튀겨내 사람보다 작업량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로보틱스의 목표는 글로벌 협동로봇 1위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제는 일반화된 가반하중(로봇이 들 수 있는 무게) 20㎏ 이상 협동로봇을 세계 최초로 만든 것도 두산로보틱스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면 인건비가 더 높은 북미·유럽에서는 무조건 통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는 "두산로보틱스는 미국·유럽 등 메이저 시장에 진출한 전 세계 상위 4개 협동로봇 업체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다"며 "미래 협동로봇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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