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70석이면, 154석"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장하리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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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결과에 대해 “단독 과반을 넘기느냐, 아니면 지난 총선처럼 180석을 먹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야권연합 200석’ 발언에 당 지도부가 입단속까지 나섰지만, 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이 전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6일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시당 토크콘서트에서 “수도권에서 70석을 먹으면 154석이 될 것”이라며 “지난번 수도권에서 103개 먹었다. 거기서 50~60개만 먹어도 140개, 70개를 먹으면 154석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자신을 가지고 하면 1당을 뺏길 것 같지 않다”며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역구에서 163석을 확보한 지난 21대 총선 결과를 언급한 이 전 대표는 “호남과 제주를 합쳐 30곳에서 이겼다"며 "전북 남원 1곳에서 무소속에 졌지만, 이번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아 거의 30개 가까이 이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은 66개 중에서 7개를 이겼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1~2석이라도 늘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충청 강원도가 합쳐서 35개 정도인데, 그중에서 지난번 22곳에서 이겼는데 거기서도 많이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많이 빠져봤자 한 5개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발언과 달리 실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충청·강원에서 2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된 낙관론을 경계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을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하는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탄희 의원 등이 가세해 ‘범야권 200석’을 자신했다. 섣부른 낙관론에 우려가 제기되자,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총선기획단 1차 회의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내부에 혹여라도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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