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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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략감독 부원장보 산하에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을 신설했다. 가상자산감독국장과 가상자산조사국장에는 이현덕 금융투자검사2국 팀장과 문정호 회계감리1국 팀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가상자산 관련 감독과 조사를 각각 전담하는 조직 체계를 갖춘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다른 금융권과 동일하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도 감독·관리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이 나왔다. 그동안 금감원은 가상자산 관련해선 디지털자산연구팀을 통해 가상자산 입법지원과 연구, 시장 모니터링 정도의 역할만 해 왔다. 금융위원회 역시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검사를 진행한 바 있지만, 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월 1단계에 해당하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문턱을 넘어 내년 7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법무부도 최근 ‘가상자산의 신탁 허용방안 및 법적 문제에 관한 연구’ 용역을 발주하는 등 가상자산을 거래소에 예치할 경우 이를 신탁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6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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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은 최근 미국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처음으로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지분을 대량 사들이기도 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변동성 등을 이유로 가상자산엔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둬 왔다. 물론 이번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한 건 아니지만, 거래소에 직접 투자한 건 처음이라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일각에선 나온다.
가상자산 외에도 토큰증권도 본격적으로 시장 문이 열리고 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디지털 형태 증권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토큰증권 유통시장을 개설하기 위해 금융위에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신청했다. 토큰증권 시장이 열리면 허가된 토큰 증권만 거래가 가능한 만큼 최근 미술품 조각 투자 업체인 열매컴퍼니·투게더아트·서울옥션블루가 금감원에 투자계약증권 증권계약서를 제출했다.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7월 18일 열린 '토큰증권 매칭데이' 개회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행사엔 국내 증권사 30개사, 은행 3개사, 운용사 1개사 등 34개 금융사와 60여 곳의 발행사가 참여했다. /코스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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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대감에 관련 종목 주가는 크게 오르고 있다. 토큰증권 발행업에 진출한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이달 들어 주가가 종가 기준 약 50.3% 상승했다. 미술품 경매 업체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지난 한 주 동안 각각 18.5%, 36.9% 올랐다. 같은 기간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우도 주가가 각각 26.9%, 100.3%씩 뛰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내년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가상자산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금융의 테두리에 들어온다는 의미”라면서 “블록체인 산업 개화에 따른 대세 상승 초입으로, 투자 환경의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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