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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강남 아파트 1년도 안 돼 6억 '뚝'…"집 안 사요" 서울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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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12월 둘째 주 아파트 주간매매동향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우리나라 가구 자산이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2012년 이래 역대 처음 감소했다. 7일 한국은행·통계청·금융감독원의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2045만원(-3.7%) 감소한 5억2727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채는 9186만원으로 0.2% 늘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2023.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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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29주 만에 하락했다. 그동안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대출금리 부담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점점 위축되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서울 집값은 주간 기준으로 올해 5월 셋째 주(-0.01%) 이후 29주 만에 처음으로 꺾였다.

고금리 흐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 지원이 축소되면서 매매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한 데 따른 고점 인식이 커지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관망세가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매물가격 하향조정 사례가 진행, 매물가격이 조정되는 단지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등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거래는 '거래한파'였던 연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2313건으로 올해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로 나타났다.


도곡렉슬 전용 134㎡ 연중 최고가 대비 6억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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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을 이끌었던 강남 3구도 흔들리면서 '강남불패'도 꺾였다. 강남(-0.05%)은 전주(-0.04%)보다 낙폭을 확대하며 3주째 빠졌다. 서초구(-0.01%)도 2주째 하락했다. 끝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송파구(0.00)도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는 지난달 29일 37억2000만원(16층)에 중개거래됐다. 앞서 올해 9월 같은 면적이 40억원(3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억8000만원, 연중 최고가(43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6억원 이상 빠진 것이다.

강남권 내 다른 주요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달 1일 청담동 청담 대림 이-편한세상 전용 134㎡는 마지막 거래였던 지난해 5월(28억원)보다 4억원 떨어진 24억원(7층)에 매매됐다.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 74㎡ 도 올해 30억원을 회복했다가 지난달 29억원(11층)에 거래되면서 가격을 다시 1억원 낮췄다. 강북권은 강북(-0.06%)·도봉(-0.03%)·마포(-0.03%)·은평(-0.02%)구 모두 주요 단지 위주로 떨어지면서 -0.01%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국(-0.01%)과 수도권(-0.01%) 모두 집값 하락이 이어졌다. 인천(-0.05%)은 중구(-0.11%)를 포함해 계양(-0.08%)·미추홀(-0.08%)구 등이 빠진 탓에 하락을 지속했다. 경기(-0.01%)는 하남시(0.22%)와 수원 영통구(0.13%) 등 선호 입지 위주로 올랐지만, 성남 중원구(-0.16%), 동두천시(-0.10%) 등이 빠지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하락 전환했다.

전셋값 상승세도 주춤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08%)보다 줄어든 0.0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0.16%에서 0.14%로, 수도권은 0.14%에서 0.11%로 오름폭이 줄었다. 지방은 0.03%로 전주와 동일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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