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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르포]“상자 쌓고 튀김도 척척"…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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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공장, 적재·튀김·용접 솔루션 공개

자동화셀 설비로 생산규모 대폭 늘려

SW 플랫폼 '다트 스위트'로 편의성 확대

뉴시스

[서울=뉴시스] 두산로보틱스 팔레타이징 솔루션. (사진=두산로보틱스) 2023.1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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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1. 로봇 암(팔)에 달린 그리퍼(로봇의 손)가 상자 윗부분을 흡착한 뒤 힘껏 들어올린다. 금새 팔레트 위로 가뿐히 상자를 옮겨놓는다. 최대 25kg까지 들어올릴 수 있고, 암 리치도 1.7m에 달해 어떤 물건이든 수월하게 옮길 수 있다. 쌓아올린 상자가 많아져 물건을 쌓기 어려워지자, 리프트를 통해 로봇 암의 높이가 2.4m까지 더 늘어났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반복 작업으로 인한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인기다.

#2. 로봇이 만드는 치킨 프랜차이즈 '롸버트치킨'. 이날 수원공장 앞에 임시로 차려진 매장에서는 로봇 암이 끊임없이 치킨을 튀겨냈다. 직원이 닭에 반죽을 묻혀내기만 하면, 튀김과 관련한 모든 작업은 협동로봇이 담당한다. 닭을 튀김기 안에 넣는 것은 물론, 잘 튀겨진 닭을 꺼내 기름을 탈탈 털어내는 것까지 일 잘하는 베테랑 직원이나 다름 없었다. 뜨거운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발암 물질 '조리 흄'으로부터 직원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덤이다.

협동로봇 활용처…공장 밖에서도 '무궁무진'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시 생산공장에서 팔레타이징·튀김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날 회사는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협동로봇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한편, 향후 연구개발(R&D) 방향성과 목표도 공유했다.

지난 2015년 ㈜두산은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해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지난 10월 초에는 상장에 성공하며 그룹 내에서도 주목받는 신사업에 등극했다. 특히 13개에 달하는 다양한 라인업과, 월등한 안정성으로 후발주자임에도 경쟁사 대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소개한 솔루션 외에도 ▲단체급식 ▲복강경 수술보조 ▲공항 수하물 처리 ▲레이저 용접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협동로봇이 일상 곳곳에 일하도록 한다.

이 중 단체급식 솔루션은 지난달 서울시 한 중학교 급식실에 실제 도입해, 4대의 로봇이 조리 작업을 수행 중이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호흡기 질환을 원천 방지해 조리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우리는 세계 최고의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동작에 혁신을 가미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노동력 부족이라는 숙제를 풀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의 큰 장점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 존속한 기업으로서의 '신뢰도'다. 협동로봇 시장은 이제 개화하는 단계인 만큼, 중견기업, 스타트업 등이 많이 시도하고 있는 사업 분야다. 고객들은 제품 구매 이후에도 꾸준히 AS(사후서비스)를 원활히 받을 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류 대표는 "고객이 새로운 제품을 쓰려면 5년 뒤, 10년 뒤에도 계속 서비스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두산은 127년동안 존재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커 이 부분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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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두산로보틱스 수원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도입될 자동화셀. (사진=두산로보틱스) 2023.1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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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38% 늘리는 자동화셀 설비 '주목'

두산로보틱스 생산라인은 약 600평의 규모로 25명의 조립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나의 로봇 제작을 마치면 동작테스트, 시운전 테스트 등 총 7번의 검사 과정을 거치고 정상 판정을 받은 뒤에야 고객에게 출하가 가능하다. 모듈마다 바코드가 붙어있어 불량이 발생했을 때 어느 부품, 어느 협력사의 불량인지 역추적해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

특히 이날 둘러본 공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2층에 구축한 자동화셀 설비다. 협동로봇에는 6개의 모듈(축)이 필요한데, 1개의 모듈에는 70번의 볼트 체결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모듈 1개당 제작시간이 60분이지만 자동화셀을 도입하면 37분으로 감소해 효율성이 38% 증가한다. 회사는 내년 중 총 9개의 자동화셀 설비를 구축해 생산 규모를 연 2200대에서 4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SW 플랫폼 '다트 스위트'로 차별화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또 하나의 혁신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다트 스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해 개발자, 사용자 모두가 협동로봇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으로, 협동로봇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한다.

협동로봇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를 원격으로 실시간 업데이트할 수 있어 빠른 유지보수까지 가능하다. 향후 다트 스위트에는 AI(인공지능)을 접목해 협동로봇이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GPT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재석 두산로보틱스 소프트웨어 혁신연구소 상무는 "로봇 제조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주변 기기 회사 입장에서는 저희 로봇과 연결을 간소화할 수 있다"며" "고객이 더 이상 제조사의 개발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의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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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2023.1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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