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장하리'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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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총선승리 힘을 모으다’ 세종시당 간담회 행사에 참석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70석만 먹어도 최소 154석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선거에서 163석을 이겼었는데, 호남, 제주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부산. 울산, 경남에서 1~2석 늘 것이고, 빠져봤자 충청, 강원에서 5곳 정도이기 때문이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민주당이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1당을 뺏길 것 같지 않고, 단독 과반을 넘기느냐 아니면 지난번처럼 180석을 먹느냐 그게 관건이다”며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와 같은 낙관적 전망이 흘러나온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민주당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수도권에서 10% 가까이 이기는 곳이 많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에도 정부 실책이 이어지고 있어 크게 위협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지난 4일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꼭 민주당 지지도가 아니더라도 국정 부정평가층이 공고화되고 있다는 자체조사 보고도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대세론, 낙관론을 꺼내는 순간 필패”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총선 실무를 담당하는 한 의원은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 전 4개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난다, 섣부른 예측은 필패다”며 “지난 총선 4개월 전에도 이해찬의 ‘20년 집권론’, 유시민의 ‘범진보 180석’ 등 발언 때문에 정권심판 여론이 컸었는데 ‘코로나 대응을 잘한다’는 여론으로 겨우 버텼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2020년 4월 21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라이브’ 시즌 2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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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이 논란을 불렀다. 유 전 이사장은 총선 나흘 전인 2020년 4월 12일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진보의 모든 배를 합쳐 승선 인원 180석을 채우면 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이낙연 당시 민주당 선대 위원장은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며 “국민의 뜻은 늘 준엄하다. 국민 앞에 늘 심판받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임하고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급히 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63석과 비례대표(더불어시민당) 17석을 합쳐 180석 압승을 거뒀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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