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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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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해도 팔자 못바꾼다"…나보다 공부 못한 친구가 더 성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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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운명에 만약은 없다' 방산 노상진

우리 모두 저마다 다른 팔자로 살아

주어진 천성 찾고 노력도 해야 성공

중앙일보

명리관상학자 방산 노상진 선생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냉천로 방산정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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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름을 바꾸고 조상묘를 이장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관상을 바꾸는 성형수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 마침 운이 따르는 시기에 그런 일을 했을 뿐이다.”

사주 명리·관상학자인 방산(芳山) 노상진 선생이 지난 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명리학에서는 사람이 태어날 때 사주팔자(四柱八字)로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는다. 사주는 연월일시 네개 기둥이고, 여덟 글자 팔자에는 그 사람의 기질부터 생김새·건강·인연·두뇌·복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한다. 흔히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는 사주가 같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시(時)에는 엄연히 태어난 순서, 시간 차이가 있다. 결국 다른 팔자로 산다고 한다.

방산 선생은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 부적을 쓴다 한들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며 “명리학은 ‘나’라는 사람의 사용법이 무척 풍부하게 담겨 있는 학문이다. 자신이 어느 정도 ‘그릇’인 지 알게 해주고 거기에 맞춰 사는 게 중요함을 일깨워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불확실한 대중의 인생사를 악용하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노상진 선생과 일문일답.

Q :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노력은 필요 없지 않나.

A : “틀렸다. 목적지로 가는 길에 집채만 한 바위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포기하지 않고 옆길로 돌아서 가는 게 바로 ‘노력’이다. 노력은 운명에 정해진 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다. 아무리 재물운을 갖고 태어났다고 해도 놀기만 하면 돈을 모으지 못한다. 기회가 언제 올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Q : 공부를 멀리했던 친구가 더 성공할 수도 있는데.

A : “성공은 때와 환경·노력 등 삼합의 결과물이다. 이 중 하나라도 틀어지면 안 된다. 분명 보지 못한 친구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또 공부가 아닌 천성에 잘 부합하는 직업을 본능적으로 찾아갔을 거다. 가령 본인이 직접 사업은 못 하더라도 중개역할로 돈을 벌 수도 있다.”

방산 선생은 지난달 신간『운명에 만약은 없다』(쌤앤파커스)를 냈다. 책에서 사주는 가족이라는 인연을 만나고 직업을 갖고 생장소멸을 겪는 과정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진정한 사명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했다. 사주풀이는 ‘앞으로 당할 일을 모른다’고 겁주는 게 아니라 운명이 정해준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면 절망에 빠지거나 삶을 포기하려는 순간에 희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방산 명리론’이다.

중앙일보

방산 선생이 쓴 『운명에 만약은 없다』 표지. 사진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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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운명에 만약은 없다’는 말이 절망스럽게 들리기도 한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대부분 당황한다. 현재 처한 어려운 상황이 마치 영원할 것 같아서다. 그리고는 좌절한다. 하지만 운은 늘 흐르고 있다. 길흉화복(吉凶禍福) 역시 고정된 게 아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말은 시간을 딱 잘라 지금에 한정돼 있지 않음을 이해해야 한다. 정해진 운명을 어떻게 살 것인지 성찰하는 게 중요하다.”

Q : 좋은 운명과 나쁜 운명이 따로 있는 건가.

A : “운명은 흔히 도로와 자동차로 비유한다. 운(運)은 명(命)이라는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와 같다. 살다 보면 뻥 뚫린 고속도로도 만나고 포트홀도 만난다. 운이 ‘좋다’‘나쁘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운명의 좋고 나쁨은 없다. 단지 내 운명과 남의 운명이 다를 뿐이다.”

Q : 운명에 변수가 없나.

A : “변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변화하는 세 가지 후천적인 요소가 있다. 바로 직업과 시기(때)·노력이다. 다만 이 변수 또한 운명에 내재해 있어 내 안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평범한 운명이 노력으로 재벌 운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Q : 요즘 사주를 풀이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A : “교과서처럼 평면적인 풀이다. 사주를 풀어 보다 정확히 해석하려면 직관도 필요하다. (앱은) 입체적으로 보지 못한다. 재미 삼아 보는 거야 상관없으나 맹신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한편 방산 선생은 제산(霽山) 박재현(1935~2000) 선생 제자다. 제산 선생은 사주와 관상을 통해 정·재계 많은 인사에게 자문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산 선생은 사주 명리학에 관상학을 접목해 주목받았다. 저서로는『돈 많은 얼굴 건강한 얼굴』 등이 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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