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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금)

'수상한 급등' 한국앤컴퍼니 금감원, 선행매매 의혹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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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 과정에서 불거진 주식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공개매수 공시 전에 정보를 미리 얻은 일부 세력이 주식 대량매입에 나선 것 아니냐는 혐의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해 상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 차원에서) 먼저 인지해 조사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공시 관련 사안인 만큼 한국거래소를 거쳐 금감원으로 사건이 넘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문제의 중대성을 감안해 금감원이 먼저 조사를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지난 5일 hy(한국야쿠르트)가 50억원 안팎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매입한 건에 대해서도 문제 소지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매매 방식과 매수 동기 등을 분석해 주가 상승 의도가 있었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일 MBK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이달 24일까지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개매수 공고 전 영업일인 4일 종가 1만6820원보다 19% 높은 가격이다.

금감원 "hy 지분 매입 과정도 검토"

MBK 측은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을 세웠다. 만약 MBK 측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자기주식을 제외한 한국앤컴퍼니 발행주식 총수의 50.0%에서 57.0%까지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이미 공개매수 공시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27일부터 한국앤컴퍼니 주식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 올린 가격으로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나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공개매수 공시 전인 지난 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23.7%나 뛰었다. 실제 지난달 24일 9만8000주 수준이던 거래량은 같은 달 27일 57만4000주, 30일 45만주를 거쳐 지난 4일에는 59만5000주까지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1만4000원 선이었던 주가보다 한참 높은 2만원에 공개매수 가격이 정해질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파악한 일부 세력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주문을 건 결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어떤 계좌가 주식을 매수했는지, 이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공개매수 경쟁 시 벌어지는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금감원은 올 초 카카오와 하이브 사이에 벌어진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전 당시 시세조종 시도에 대해 주요 행위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적발한 바 있다.

지난달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2월 SM 경영권 인수전에서 카카오 측이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자 24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포착하고 불법 시세조종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등 6명을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당시 카카오는 자사와 특수관계인 사모펀드(PEF)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공개매수 기간 중 IBK투자증권 '기타법인' 창구에서 SM 지분 2.9%를 매수해 주가를 띄우는 전략으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 우호 세력으로 알려진 hy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매입한 것이 이와 유사한 의도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인 만큼 금감원은 이 부분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공개매수 추진 소식에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지난 5일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2만185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6일에는 5.03% 하락해 2만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성 기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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