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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일)

"명백한 '간접 살인'"···설운도 밝힌 '급발진 의심 사고' 일어난 '그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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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사고 난 아내 운전 차량 '급발진' 의심

설운도 "순간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이 차 움직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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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설운도가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는 설운도와 그의 부인이 출연해 사고 당시의 심경을 전하며 차량 결함으로 급발진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방송에서 설운도는 "집사람하고 저하고 하늘이 도왔다고 그러는데, 긴박한 순간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이게 죽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설운도와 그의 아들은 지난 25일 저녁 8시 반쯤 순천향대병원 인근 골목에서 아내 이수진 씨가 몰던 벤츠 차량을 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의 한 골목을 지나고 있었다. 당시 벤츠 차량은 골목에 들어서던 중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앞에 가던 택시를 들이받았고, 이후 그대로 식당 안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상가 앞을 지나가던 행인 1명 등 10명이 골절 등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에 대해 이 씨는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서 골목으로 오는 길이었다. 사람이 옆으로 지나가니까 AEB(자동긴급제동장치)가 작동하며 급정거했다. 둘째가 뒤에 탔는데 그 기능에 놀라더라. 차에 이런 기능이 있다고 하니 '좋은 차가 역시 다르네'라고 하더라. 다시 가려고 하는 순간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 같이 차가 움직였다"고 했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설운도는 "차가 '윙~'하길래 '브레이크! 브레이크'라고 소리쳤다. 집사람이 '안 들어! 안 들어'라더라. 차가 굉음을 내면서 날아가는 속도가 총알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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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골목) 양쪽으로 사람이 보이더라. 인터넷을 보면 급발진 났을 때 시동 꺼라, 기어 바꾸라고 하는데 당시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오직 사람만 피하자는 생각 뿐이었다"고 했다.

사고 현장은 사람과 차가 함께 오가는 좁은 골목으로 당시 차량의 급가속 거리는 약 120m 정도였다.

설운도는 "밖으로 나오려는데 문이 안 열려서 발로 차서 문을 열었다. 나는 먼저 골목 초입에 있던 사람들에게 쫓아갔다. 차로 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이 이미 몰려와서 신고하고 있었다. 여자분이 누워있더라.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서 굉장히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추돌한 택시로 달려가 기사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그는 "넋이 나간 것 같은 표정이셔서 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과 충돌했던 택시 기사 또한 과거에 14년 정도 자동차 관련 업무를 했다고 밝히며 사고 당시의 증언으로 차량 결함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저는 서행으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차가 날라오더라. 사고 나자마자 급발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소리, 쇳소리가 들렸다. 제가 그동안 접했던 차량의 소리는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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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도는 "굉음이 났다. rpm이 순간적으로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스포츠카 굉음 같았다. 이건 무조건 결함"이라고 주장하며 "주변 목격자가 CCTV를 제공해 주셨다. 저희 차 브레이크 등에 불 들어온 게 나왔다고 영상을 주셨다"고 말했다. 실제 골목 CCTV에는 이수진의 차 브레이크 등이 켜진 모습이 다각도로 담겼다.

이 씨는 "해당 차량은 조그마한 고양이가 지나가도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이 있다. 기능이 제대로 됐다면 충돌하기 전에도 차가 스스로 서야 맞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출고한 차량인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다고 했다. 설운도는 "에어백도 안 터졌다. 저는 이 사고를 간접살인으로 본다. 에어백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건데 에어백이 안 터졌다는 건 엄청난 문제다. 제가 급발진 아닌 걸 급발진이라고 하겠나. 제가 옆에 안 탔으면 저도 (급발진이 아니라고) 의심을 했을 거다. 직접 탔는데 급발진인지 아닌지 모르겠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사고 이후 트라우마가 심하다. 요즘은 차에 타면 그 순간의 공포가 확 밀려와 겁이 난다. 아내는 세탁기 소리만 들어도 놀란다"며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설운도는 "우리뿐 아니라 급발진으로 인해 많은 분이 피해를 봤을 거다. 억울함을 호소할 데도 없고 당한 분들은 트라우마에 고생하시겠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서) 법이 피해자가 아니라 회사의 손을 들어 주는 게 99.9%더라.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약자가 피해를 보는 사회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와 EDR(사고기록장치) 자료가 나오면 객관적으로 상황과 일치하는지 모순되는지를 찾아야 한다.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것도 말이 안 된다. 시속 7km/h 이상이면 AEB 시스템이 작동된다고 한다. 근데 왜 택시 앞에선 작동이 안 됐을까"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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