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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관객 속이는 행위” 대만 인기 밴드, 립싱크 혐의로 중국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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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립싱크 의혹을 받고 있는 대만 록밴드 오월천.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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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비틀즈’로 불리는 대만 인기 록밴드 오월천(五月天·Mayday)이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5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문화관광국은 오월천이 지난달 진행한 상하이 콘서트에서 립싱크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시 당국은 주최 측에 콘서트 당시 영상과 녹음본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뒤 과학적 분석을 거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오월천은 지난 11월 중국 상해에서 총 8회에 걸쳐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콘서트는 관객수 36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한 음악 블로거가 립싱크 의혹을 제기하면서 오월천은 위기를 맞았다.

이 블로거는 콘서트 현장에서 녹음된 12곡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한 뒤, 오월천의 보컬 아신이 3시간짜리 공연에서 최소 5곡을 립싱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 3억회 이상을 기록하며 논란이 됐고, 결국 시 당국까지 나선 것이다.

중국은 2021년 문화계 정풍운동 일환으로 립싱크를 금지하고 있다. 공연 산업 종사자 자율관리조치에 따르면 공연자들은 립싱크로 관객을 속이는 행위를 해선 안 되고, 공연 주최 측은 공연자들에게 립싱크하도록 주선해선 안 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만 위안(약 1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오월천 음반사 측은 “악의적인 공격이자 루머와 비방”이라며 립싱크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법 집행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당국이 공정한 결과를 내려 문제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오월천은 1999년 ‘메이데이스 퍼스트 앨범’(第一張創作專輯)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활동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다. 지난 5월 열린 베이징 콘서트의 경우 티켓 30만 장이 5초 만에 매진된 바 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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