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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처리해준다며 10억 요구”…사건 브로커 법정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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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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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찔끔 돈을 줘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 한꺼번에 10억원을 주면 모든 사건을 처리해주겠다.”

검경 사건 브로커가 코인 사기범에게 사건 무마로비로 10억 원을 받을 때 이 같이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광주지법 형사 8단독 김용신 부장판사는 5일 202호 법정에서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브로커 성모 씨(61·수감 중)와 전모 씨(64·수감 중)에 대한 3번째 공판을 열었다.

두 사람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 동안 코인 사기범 탁모 씨(44·수감 중)가 검경에서 수사 받고 있던 코인사기 사건 4건의 수사무마를 위해 22차례에 걸쳐 18억 5450만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탁씨에게 “수사기관 고위직 청탁을 통해 구속되지 않게 해주겠다. 사건을 불기소 처리(혐의 없음)주겠다”며 인사·청탁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탁 씨는 이날 법정에서 “성 씨와 전 씨에게 2020년 12월 9일, 12월 22일, 12월 27일에 각각 1억원, 5억 원, 5억 원 등 11억 원을 건넸다. 2021년 2월 18일에도 3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탁 씨는 “처음 1억원을 건넬 당시인 2020년 12월 9일 저녁식사 시간에 광주 한 민속주점에는 전직 경찰 최고위급 간부, 검찰 수사관 심모 씨(57·수감 중), 국회의원 비서관 등 4~5명이 있었다. 사건무마 소개비 명목으로 쇼핑백에 1억 원을 담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5억 원을 두 차례 건넬 때에는 “모두 코인을 환전한 현금 5만 원 권을 캐리어에 담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브로커 전 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지만, 성 씨는 “총 14억 원 중 5억 원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탁씨가 줄곧 구속되지 않았던 배경에 성씨의 청탁과 로비가 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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