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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6 (월)

임명 2개월 반 만에?…'총선 차출설' 휩싸인 방문규 산업장관[이정주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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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이정주 기자


[앵커]
매주 화요일, 질문하는 기자 시간입니다.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최근 대규모 장관급 인사들의 개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총선 차출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업부를 출입하고 있는 이정주 기자와 함께 방 장관 교체설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네, 반갑습니다. 산업부 이정주입니다.

[앵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게요. 최근 윤석열 정부 2기 개각이 진행되고 있어요. 어제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토부, 해수부 등 주요 부처 수장들이 교체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임명된 지 2개월 보름 밖에 안 된 방문규 산업부 장관도 거론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각이 아직 진행 중이라 확정된 건 아닌데요. 아직 금융위원장, 방통위원장과 함께 방 장관도 개각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는 건 맞습니다.

[앵커]
방 장관은 지난 9월 13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9월 20일에 임명됐는데, 오늘 시점에서 보면 임명 날짜로부터 정확히 두 달 보름밖에 안됐습니다. 그런데 총선 차출을 위해 장관을 교체할 수 있단 소문이 도는 거군요. 상식적으로 보이진 않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권 자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 정부는 수도권, 특히 경기 지역이 열세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원시 내 총 5개 지역구를 현재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상탭니다. 수원 수성고 출신의 방 장관을 새로운 인재 영입 차원에서 차출 후 출마시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전략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임명된 지 석 달도 안 된 상태인데요. 특히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해 원전, 전기요금, 반도체, IRA, SMR 등 산적한 현안이 있는데요?

[기자]
아무래도 그 부분 때문에 막판까지 대통령실과 여당도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현 정권에서는 전임 문재인 정권에서 추진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기 위해 원전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습니다. 45조 누적 적자로 존폐 위기에 몰린 한전의 재무개선, 전기요금 등 문제도 있어 주무부처 수장인 산업부 장관을 교체하기엔 아직 눈치가 보이는 거죠. 산업부 내부는 불과 석 달도 안 된 시점에 수장이 재차 교체될 수 있단 소문 때문에 뒤숭숭한 분위깁니다.

[앵커]
그럼 수원으로 내보내서 총선을 치른다는 계획이 실효성은 있는 건가요?

[기자]
제가 직접 여당 쪽 취재를 해 본 결과, 오늘 아침 저희 CBS 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했지만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수원정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습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모 인사가 '수원 벨트', 그러니까 이 교수를 비롯해 방 장관 등 새 인물을 대거 출마 시켜서 수도권 분위기를 반전시켜보겠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노컷뉴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이런 설이 도는 것 자체가 총선 승리를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부처 수장을 교체하게 되면 통상 인사 문제가 새로 불거지면서 업무에 집중하기 힘든 게 통상적인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발 요소수 사태와 공급망 이슈, 핵심광물 확보, 에너지 믹스 정책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이 산적한 상탭니다. 이 와중에 주무부처 수장을 총선에 출마시키기 위해 교체하게 되면, 결국 이런 일들을 뒷전으로 미룬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수 없게 됩니다.

[앵커]
여당과 대통령실은 이런 장관 차출설을 띄워본다고 쳐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선 방 장관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본인은 어떤 입장인 것 같나요?

[기자]
아직 방 장관은 명확한 입장을 내고 있진 않는데요. 아무래도 인사는 인사권자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현재로선 특별한 입장을 내비치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산업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로 의심할 만한 부분도 보였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표현했는데요. 통상 국정감사에서 장관들은 야당 의원들과 크게 날을 세우지 않는 편인데, 방 장관의 경우엔 적극 대응을 넘어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서트]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하반기에 유가가 100달러 이상 올라가면 도대체 얼마까지 적자를 하면서 전기요금 정상화 방안을 미루실 겁니까"

방문규 산업무 장관
"적자구조의 원인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나요? 그 말씀을 안 하시네"

[앵커]
물론 국감에서 장관이 야당 의원 질의에 반박을 하지 말란 법도 없고, 필요하면 당연히 해야죠. 다만 의원의 질의를 끊으면서 저렇게까지 받아치는 건 통상 다른 장관들에게선 볼 수 없는 풍경이긴 하네요.

[기자]
방 장관의 내심은 아무도 모르지만, 장관직에 머물지 않고 향후 총선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야당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워 전투력과 내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포석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장관 출신 인사의 총선 출마가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전 정권에서도 다수 사례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방 장관이 이번 개각 때 실제로 차출될 경우엔, 임명된 지 2개월 보름 만에 나오는 게 흔한 사례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방 장관은 지난 9월 13일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제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산업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총선용으로 차출된다면, 이 말이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번 개각 때 교체된다면 국무조정실장과 산업부 장관 등을 거친 방 장관이 결국 3개월 짜리 총선용 스펙으로 장관직을 이용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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