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조승환 해수장관 "오염수 대응, 과학 신뢰해준 국민에 감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해수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해양수산부는 줄곧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온갖 정보와 주장이 혼재된 가운데 해수부는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균형을 잘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정부 첫 해수부 장관으로서 숨 가쁘게 해양·수산 정책을 이끌어온 조승환 장관은 1년 반이 넘는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앞두게 됐다.

조 장관은 4일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보람 있었던 정책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안전하게 관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일본 도쿄전력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전후로 국내 수산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수산물 소비가 급감해 수산시장과 어민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방류 전후 11주를 비교했을 때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소매점 매출액은 오히려 63.5% 증가하는 등 아직까지 가시적인 피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3차 방류까지 이뤄졌지만 삼중수소 농도 등은 모두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조 장관은 “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해 정부는 바다-생산단계-유통단계 검사의 3중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관리했다”며 “2011년부터 우리 수산물에 대해 생산단계와 유통단계에서 실시한 약 8만9000건의 방사능 검사에서도 부적합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과학에 근거한 선제적인 정보 제공과 소비 활성화 노력, 그리고 우리 수산물 안전에 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모여 아직까지 뚜렷한 소비 위축 신호는 없다”며 “과학적 데이터를 신뢰해준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해수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산물 수출 증대도 큰 성과다. 특히 김은 지난달 기준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해수부는 2027년까지 김을 10억 달러 수출 산업을 키우기 위해 ‘김산업 진흥구역’ 3개소(서천·신안·해남)를 지정하고, ‘제1차 김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조 장관은 “김 산업은 원초 생산과 김 제품 제조까지 모든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져 수출의 경제적 효과가 그대로 국내로 돌아오는 만큼, 수산업과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김 외에도 굴·넙치 등 국내 생산과 가공 기반이 갖춰진 주력 품목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맞춤형 수출 지원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최근 밥상 물가가 고공상승하자 조 장관은 차관을 중심으로 한 ‘물가 안정대응반’을 구성해 천일염·명태·고등어·오징어 등 주요 품목별 물가를 전담 관리했다. 천일염은 지난달 27일 기준 가격이 작년 대비 15.2% 하락하는 등 가격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산물 물가도 전년 대비 1.8% 증가하면서 10월(3.0%)보다 크게 둔화됐다. 조 장관은 “정부 비축 물량 확대하고 할당관세 없애고, 수산물 할인 행사 등을 통해 물가 안정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청년 선원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해운업계 일자리 문제가 대표적이다. 해수부는 지난 7월 선원 일자리 혁신방안 발표를 통해 외항상선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정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지난달 장기간 승선, 짧은 휴가, 열악한 인터넷 환경 등 청년 선원들이 기피하는 열악한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사 합의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 장관은 “일자리 혁신 방안을 만들어 외부적으로 성과가 있었지만, 나름대로 기대한 수준엔 훨씬 못 미쳤다”며 “선원 문제는 외국인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젊은 내국인 선원도 끌어오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이 필요하다. 예컨대 선원들이 생애 주기에 따라 육상과 해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일할 수 있는 여건 등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해수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해양수산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미 해양바이오나 해양 IT 신기술이 많이 발달했지만, 여전히 육상에 비하면 예산도 관심도 밀려 있다. 육상 예산의 10%만 해상에 투자되어도 충분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디지털트윈, 자율운항선박 등 신기술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4월 고향인 부산의 중구·영도구 총선 출마설이 불거진 조 장관은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평생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며“국가를 위해 또 할 일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