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신선식품 14개월 만에 최대 상승
석 달 연속 확대되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지난달 축소 전환했다. 다만 4개월 연속 3%대에 머물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지난 7월(2.3%)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온 물가상승률은 8월(3.4%), 9월(3.7%), 10월(3.8%)까지 3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가 지난달 3.3%를 기록했다.
물가지수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5.1%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 지수들은 지난달에 이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7%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해 9월(12.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신선과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은 같은 기간 13.6% 상승해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해 3월(3.3%)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작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0% 올랐다. 지난해 3월(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하락폭이 확대되고 내구·섬유재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하지만 작황 악화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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