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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신종 바이러스 가능성"…美서 개 호흡기 질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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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사 증상…중증 사례 많아

"불도그·퍼그 등 단두종 더 취약"

미국 곳곳에서 기침, 눈 충혈 등 증상을 보이는 신종 개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고 있어 수의학계가 발병 원인 파악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곳곳에서 인플루엔자(독감)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개 호흡기 질환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기침, 재채기, 붉게 충혈되거나 눈곱이 끼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달 22일까지 미국 오리건주에서만 200여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잠재적으로는 수천마리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경제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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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립대 수의과대학의 반려동물 연구센터 소장인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래핀 박사는 "콜로라도에서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개 폐렴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보험회사인 '트루페니언'도 "보험금 청구 데이터상 여러 주에서 중증 호흡기 질환을 앓는 반려견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응급의학 및 중환자 치료과장인 데버라 실버스타인 박사는 "개 인플루엔자, 보데텔라, 미코플라스마 등 여러 병원균에 동시 감염돼 중증 질환에 걸리는 개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가을·겨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코로나19·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삼중 전염병 유행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흡기 질환의 유행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이동 제한 조치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노출되지 않은 상황이 개들의 면역력 약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개 백신 접종률의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신종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도 제기됐다. 뉴햄프셔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뉴잉글랜드주에서 발생한 소수의 사례에 근거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더 많은 곳에서, 더 다양한 샘플을 통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리건주립대, 콜로라도주립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여러 지역의 연구원들도 개 호흡기 질환 발병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 중이다.

많은 보호자가 아픈 개를 동물병원이나 전문 센터에 데려가거나 진단 검사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없다는 것 또한 사태를 악화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트루페니언은 심각한 상태에 놓인 개 치료비가 최대 2만 달러(약 26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수의학자들은 퍼그·프렌치 불도그처럼 얼굴과 코가 납작한 단두종이나 노령견, 기저 폐 질환을 가진 개들의 감염 위험이 높다며, 만약 반려견이 호흡 곤란이나 식사 거부 등 증상을 보이면 즉시 수의사에게 데려갈 것을 권고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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