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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9 (목)

'터널 역주행' 참변까지…송년회 끝 '음주운전' 비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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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감소 추세이던 '12월 음주운전 사고', 지난해 증가

재범률 낮추는 게 관건… '차량 내 음주 방지장치' 효과 기대

뉴스1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울톨게이트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에서 고속도로 순찰대 경찰관들이 일제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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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1년 12월15일 새벽 1시께 경남 거제 양정터널에서 30대 만취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차량 2대를 들이받았다. 각 차량에 40대 모친과 20대 딸이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딸이 젊은 나이에 숨졌다. 당시 숨진 딸이 부모님 가게를 도운 후 귀가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지난해 12월12일 오후 10시쯤 부산 연제경찰서 소속 B경사가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약 2km를 음주 운전하다 아파트 화단을 들이받았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B경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B경사는 이 사건으로 직위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음주운전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1월 실내 마스크 의무가 풀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처음 맞는 연말연시임에 따라 음주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재범 방지를 위한 경각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1만5059건 중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12월(154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지난해 급증했다. 지난 2019년에는 1575건이었다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 1252건으로 줄었다. 이 기간 사망자와 부상자수도 크게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사고가 1542건으로 증가함과 함께 부상자 수도 2561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월평균 사고 건수(1255건)에 비해 연말 사고 비중이 큰 모양새다.

음주 사고는 주로 술자리를 마친 뒤 귀가 시간대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기준으로 금요일 오후 10~12시에 발생한 사고가 581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평일·주말 오후 10~12시 또는 토요일 새벽 0~2시 순이었다.

연말에는 택시, 대리운전 수요가 높아지면서 무심코 만취 상태로 차를 몰거나 전동 퀵보드로 귀가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교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해 연말 음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고도 또다시 운전대를 잡는 '상습 음주운전자'들의 재범률을 막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주운전 재범률은 44%로 마약 범죄의 재범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최근 5년 이내 음주운전 경력이 2회 이상인 사람은 차량 내 음주 방지 장치 설치를 조건으로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10년 전에 비해 음주운전 사고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범률은 계속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음주운전 방지장치' 부착이 의무화돼 있어 사고 감소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전날 밤 술을 마시고 아침 출근길에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숙취가 완전히 깨지 않았기 때문에 음주운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술을 많이 마실수록 숙취 상태가 오래 이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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