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3 (일)

軍,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로 민간위성 발사…궤도 안착·교신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찰위성 성공 이어 발사체 능력 진전
관련 기술, 탄도미사일에도 적용 가능
남북, 정찰위성 이어 고체발사체 경쟁


매일경제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영상제공=국방부]


군 당국이 4일 제주 남쪽 4km 해상에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려 지구관측용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남북한이 각각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가운데 군이 자체 개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에서도 진전을 보이면서 한반도 우주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발사체에는 한화시스템에서 제작한 중량 약 101kg의 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이 탑재됐다. 위성 투입 고도는 약 650km였다. SAR은 우주에서 지구로 레이더파를 보내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순차적으로 합성해 고해상도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날 위성 발사를 주관한 한화시스템은 “위성이 목표한 우주궤도에 안착 후 오후 3시 45분 40초에 첫 교신에 성공했고 오후 5시 38분 1초에 용인연구소 지상관제센터와 쌍방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화 측은 “국내 최초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한 민간 주도의 상용 지구관측 위성이 자체발사와 교신에 모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발사체의 1~3단 로켓에는 고체연료가 사용됐고 마지막 4단에는 액체연료가 쓰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럽·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동일하게 탑재체 분리 단계에서 세밀한 조정을 위해 4단부에는 액체연료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액체연료를 쓰는 기종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저장·취급이 쉬운 장점이 있다. 제반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발사 준비 기간도 통상 1주일 이내로 짧다. 이 때문에 탑재중량이 가벼운 저궤도용 관측·정찰위성 발사에는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가 더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개발을 완료하면 군은 안보수요 및 긴급상황에 대응해 관측, 정찰을 위한 소형위성을 적기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의미를 뒀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발사체는 지구 저궤도에 탑재중량 500~700kg급 위성을 진입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군은 향후 기술 개발을 통해 탑재중량을 1500kg까지 늘릴 계획이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 특성상 앞부분에 위성이 아닌 ‘탄두’를 탑재하면 탄도미사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국방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위성발사를 금지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작년 연말 발사땐 전국 각지서 ‘UFO 소동’
매일경제

※자료=국방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군 당국은 두 차례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시험한 바 있다. 특히 지난 해 12월 30일 발사시험은 해질녘 진행돼 이른 바 ‘미확인비행물체(UFO) 소동’을 빚은 황혼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발사체 항적은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러시아 극동지역에서도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독자적 발사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민간 기업에 발사체 조립과 점검 노하우를 포함한 기술을 이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발사는 한화시스템 주관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 군 당국자는 “우주개발 패러다임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전환되는 현실에 따라 국방 분야의 성숙된 발사체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들이 우주 서비스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사례처럼 같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밑돌을 놓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기술 이전 및 공공 분야에서의 소요제기를 통해 민간 기업의 수익을 보장함으로써 기업이 우주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앞바다에서 군 주도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3차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