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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금)

또 희망퇴직이야?…혹독한 유통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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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2년 만에 희망퇴직

‘강제 매각’ 위기 11번가, GS리테일도 진행 중

소비심리 악화에 실적 부진…한동안 비용절감 이어질듯

헤럴드경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귤을 고르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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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경기 침체 국면에 물가인상까지 악재가 겹치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온·오프라인 유통가에서 연달아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11월 29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2021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이후 약 2년 만이다.

시니어 전 직급, 10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신청자에게는 퇴직위로금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27개월치를 지급한다. 직급에 따라 재취업 지원금도 2000만~5000만원 차등 지급한다. 자녀 학자금은 1인당 500만원씩 최대 2명까지 지급한다. 롯데마트는 사내 게시판 공지를 통해 “변하는 유통환경 속 영업위기 극복 및 젊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이라고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성 악화와 매각 불발이라는 난관에 빠진 11번가도 8일까지 만 35세 이상,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는 4개월분의 급여를 받게 된다.

11번가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1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모기업 SK스퀘어가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하며 변수가 생겼지만, 이와 별도로 희망퇴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11번가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장기 성장가능성 전략에 따라 그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도 1977년생 이상의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18개월치 급여 지급과 학자금 지원 등의 조건이다. 다만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한 직원 복지 차원의 희망퇴직이라는 것이 GS리테일의 설명이다.

앞서 9월 롯데홈쇼핑도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처럼 유통가에서 희망퇴직을 잇달아 단행하는 것은 그만큼 국내 소비가 줄면서 사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10월(98.1)보다 0.9포인트(p) 떨어졌다. 7월 103.2 이후 4달 연속 하락세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체로 국내 시장에 한정된 유통사들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의 동향에 실적이 많이 흔들린다. 앞으로도 경기 저성장 국면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유통사들의 비용 구조조정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소비자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다. 내년도 전망도 안 좋다고 하니 더더욱 사람들이 소비를 안 할 것”이고 했다. 이어 “최근 알리나 테무 등 온라인 초저가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중간 가격대 평범한 소매 시장이 붕괴하고 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매업의 경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구조조정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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