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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우라늄·희토류 이어 中 "1억톤 유전" "가스전"…자원지배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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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1억톤 규모 유전 발견, 4일 대규모 가스전 개발 개시 소식


중국 대륙에서 이번엔 대형 유전이 터졌다. 초대형 희토류 벨트와 우라늄 집중 매장지역 발견 소식이 전해진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시점에 전해진 소식에 중국 대륙은 들썩이지만 주변국들의 시선은 불안하다. 추가 자원개발 여력이 사실상 무궁무진한 터라 중국의 자원무기화 전략에도 보다 힘이 실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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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 광산에서 채굴된 희토류를 광산 관계자들이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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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은 지난 2일 "중국 국영 CNPC(중국석유천연가스) 산하 창칭유전 측이 지역 유전탐사 개시 2년여 만에 간쑤성(甘肅省) 칭양시(慶陽市) 훙더 지역 23개 유정(석유채굴공)에서 매장된 1억톤 규모 석유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창칭유전 측은 이어 "23개의 유정을 연이어 발견, 현재 그 중 3개 유정에서 하루 100톤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수율이 높은 산업용 석유라는 결론을 냈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5024만톤과 예상 석유매장량 5620만톤을 더해 1억톤이 넘는 유전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전 개발 지역은 통칭 오르도스(현지명 어얼둬쓰·鄂?多斯)분지 서부에 위치해 있다. 오르도스는 간쑤성과 산시성(陝西省), 한자 표기가 다른 또 다른 산시성(山西省),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네이멍구자치구(內蒙古自治區) 등 다섯 개의 성에 걸쳐있는 초대형 분지로 중국 자원개발의 보고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 유정이 터진 오르도스 서부 지역은 대규모 석유 매장이 예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단층지형으로 인해 그간 탐사가 어려웠던 지역이다. 중국 내에선 오르도스 서부 유전개발에 성공하면서 중국 자원개발사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간쑤성에선 4일 또 다른 소식도 전해졌다. 창칭유전의 8번째 1000억입방미터(약 7억배럴)급 가스전이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는 발표다. 해당 가스전은 간쑤성 동부 닝샤(寧夏)시에서 개발된다. 창칭유전은 현재 연간 5억입방미터(연 100만가구 분)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유전과 가스전 개발에 앞서서는 대규모 우라늄 광산까지 발견된 터라 중국 내 고무적 분위기는 더 크다. 지난 10월 28일 중국원자력공업지질국은 "수년간 탐사한 끝에 매장량이 최대 10만톤에 달하는 우라늄 광산을 발견했으며 이는 중국 전체 매장량의 무려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광산의 구체적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지난 5월엔 중국지질대 연구팀이 시짱(티베트의 중국 내 표현) 자치구 남부 지역에서 1000km에 이르는 희토류 광물벨트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당시 "이번에 발견된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위치를 재설정할 수 있는 규모"라고 자평했었다. 전망의 진위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중국 내에서 자원개발 잭팟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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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억톤 규모 유정이 발견된 간쑤성 칭양시 훙더지역 석유 탐사 현장. (사진출처=신화통신)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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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원개발 붐을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시선은 편안하지만은 않다. 중국이 자원 무기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공급망을 가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국내서 개발하고 무기화할 수 있는 희토류 등의 글로벌 점유율을 높인다면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한 층 고조될 수 있다.

미국의 반도체와 양자기술 제재에 맞서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 장벽을 높이고 있다. 이는 서방 국가들에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했다. 희토류는 첨단장비는 물론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데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극심한 데다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하다. 여러모로 중국처럼 희토류를 채굴해낼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세계 희토류 채굴의 70% 제련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이 희토류 강자가 되면서 미국 최대 희토류 광산인 패스마운틴은 2002년과 2015년 두 차례 생산을 중단했고,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가공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몽골 등 인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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