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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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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징계' 요청 김정호 경영총괄…내부 단속 나선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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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카카오 6차 비상경영회의

SNS 내부 폭로 김 총괄, '셀프징계' 요청

노조 "이렇게 노사 대화 없는 곳 없어"

아시아경제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경영쇄신에 나선 카카오가 내부 단속에 나섰다. 지난주 내부 경영실태를 폭로한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셀프징계를 요청했다. 그의 폭로가 진실공방전으로 비화하는 등 회사 안팎으로 논란이 된 까닭이다. 김 총괄은 외부 소통을 멈추고, 조직 쇄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괄은 4일 오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6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며 ‘지난주 폭로에 대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반응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외부 소통을 이제 못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도 유휴 부지 공사 업체 선정을 두고, 한 임원이 결재나 합의 없이 업체를 바꾸겠다고 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외에도 법인 골프회원권, 인터넷데이터센터(IDC)·공연장 비리 등 내부 문제를 공개해 카카오는 발칵 뒤집혔다. 김 총괄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카카오 쇄신을 위해 지난 9월 공을 들여 영입한 인물로, 내부 감사 업무를 맡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30일 사내공지를 통해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센터 등의 건설과정과 김 총괄이 제기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기 당부드리며 그동안 감사나 조사 결과를 예단해서 얘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는 김 총괄의 SNS 폭로전을 겨냥한 것이다. 홍 대표가 내부 단속에 나서자, 김 총괄은 셀프 징계를 회사에 요청했다. 그는 전날 밤 내부망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린 글에서 "저는 스스로 윤리 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며 "100대0 원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100대0' 원칙은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100%) 외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0%)'는 뜻이다.

김 총괄은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을)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4일 오전 카카오판교아지트 앞에서 시위하는 카카오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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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카오 노동조합은 이날 인적 쇄신과 직원의 경영쇄신 활동 참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개시했다. 지난주 카카오 노조는 사내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비리와 폭언에 대한 조사, 노조의 경영 쇄신 참여를 요구한 바 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구한 사안에 대해 (회사로부터)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비상 경영 회의에서 이 내용이 논의될 수 있도록 피케팅(손팻말 시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김범수 창업자가 주재하는 6차 비상경영회의를 앞두고 오전 5시30분부터 나와 시위를 진행했지만, 김 창업자를 비롯한 경영진 누구와도 만나지 못했다.

서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 번도 김범수 (쇄신)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노사 간에 대화를 안 하는 곳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성남=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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