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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인종·성정체성까지 속인 美 하원의원, 의회서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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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인 공화당도 등 돌려

정치자금 유용 의혹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허위 경력과 정치자금 유용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공화당 소속 조지 산토스 미 하원의원이 불명예스럽게 의원직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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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산토스 전 미 하원의원(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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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이날 회의를 열고 찬성 311표 대 반대 114표로 산토스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가결했다. 하원에서 공화당이 221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100명 가까운 의원이 산토스 의원 제명에 표를 던진 셈이다. 미 하원 역사상 제명으로 의원직을 잃은 의원은 산토스 의원이 6번째다.

산토스 의원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초선의원이다. 하지만 당선 직후 그가 선거 과정에서 했던 여러 말이 거짓으로 드러나며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그는 자신의 조부모가 우크라이나 출신 유대인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 그의 할아버지·할머니는 브라질 출신이었다. 뉴욕시립대와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시티그룹에서 일했다는 말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산토스 의원은 자신이 게이라고 자처했지만 2020년 첫 출마 몇 달 전에 아내와 이혼했다는 게 밝혀지면서 이마저 탄로났다.

산토스 의원은 추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모금한 정치자금으로 명품 쇼핑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투자회사에서 거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산토스 의원의 각종 혐의를 합치면 23건에 이른다. 그에 대한 재판은 내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산토스 의원 제명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안소니 데스포시토 의원은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됐다”며 “조지 산토스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했다. 그 사람은 사임했어야 했다”고 말해다. 산토스 의원은 제명안 가결에 대해 “‘영원히 안녕’이란 뜻은 아니다”며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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