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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한국 주식 이젠 담을때 됐다”…반년 만에 돌아온 외국인, 이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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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조9000억 순매수
삼성전자·하이닉스에 쏠려

외국인투자등록제 곧 폐지
증시 추가자금 유입 기대감


매일경제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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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가 11월 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달 ‘외국인 투자등록제’가 폐지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북돋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 주식을 2조95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증권상품까지 포함하면 순매수 규모는 3조3697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지난달의 순매수 규모에 근접한 2조9442억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태도를 전환한 것이다.

지난 5월 4조3354억원가량을 순매수한 뒤 6월 1조716억원, 7월 1조9745억원, 8월 9347억원, 9월 1조603억원 등 매도 행진을 이어오다가 반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지난달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기조를 돌아서게 만든 변곡점으로는 지난달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꼽힌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1월 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다는 시각이 우세해졌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11월 FOMC 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미국 국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의 시선이 한국 증시로 향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가 꺾였다는 이야기는 긴축이 끝났다는 뜻이 되니 외국인 투자자의 위험 자산 선호로 이어지게 된다”며 “또한 달러의 약세는 미국 밖의 자산 가격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게 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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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조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를 6792억원, 하이브를 3310억원 순매수했다. 상위 세 종목 순매수 액수만 합치더라도 3조192억원으로, 이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의 외국인 순매수 총액 2조9522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집은 지수투자의 일환이며 ‘바이코리아’의 전조 증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이 통상 지수에 근접한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여전히 금리 불확실성이 잔존하기에 유동성이 풍부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지수를 그대로 투자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고 본격적인 ‘바이코리아’를 시작하기 전에 통상적으로 반도체 관련주를 먼저 사는 편”이라며 “특히 금리 인하가 확실하지 않은 형국에서는 가격을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먼저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4일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등록제가 폐지된다. 지난 30년간 외국인은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했는데, 이 절차가 외국인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라지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외국인 개인보다는 기관이 투자하는 시장이다 보니 12월 FOMC 회의 결과가 외국인 수급에 보다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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