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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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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돈봉투 의혹’ 정점 송영길 8일 소환…강제 수사 착수 8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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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는 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지난 4월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8일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정당법 위반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16일 충북 청주시 도시재생허브센터에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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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관석 의원, 박용수 전 보좌관 등 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총 9400만원을 당내에 뿌렸다고 보고 있다. 이 중 6000만원은 20개의 봉투에 나눠 담겨 현역 의원들에게 살포됐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2020년 1월~2021년 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억원 이상을 먹사연 계좌를 통해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이중 4000만원은 2021년 7∼8월 송 전 대표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처리시설 신·증설 추진과 관련해 인허가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는 취지의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받은 뇌물이라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전남에 본사를 둔 기업 대표 송모씨가 경선캠프 관계자들의 식비를 대납한 혐의에 대해서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4월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했다. 귀국 닷새만에 주거지 압수수색을 받은 송 전 대표는 지난 5월과 6월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며 자진 출석했지만, 검찰이 조사를 거부하면서 모두 무산됐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뒤 돈봉투 수수 의원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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