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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美백악관, 키신저 별세에 "관점에 동의하든 안하든 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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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키신저 외교' 비판 속 바이든 별도 성명 아직 안내

블링컨 국무장관 "고인, 역사 바꾸는 수많은 결정 내려"

연합뉴스

100세 일기로 별세한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향년 100세로 29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州)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사진은 1998년 1월 22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열린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3.11.30 kjw@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별세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그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이슈에 대해 여러분이 그와 의견이 일치했든 아니든간에 그가 수십년간 외교 정책을 만들었고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그와 동의하든 하지 않든, 여러분이 그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든지 아니든지 간에,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그 이후에도 수십년간 조국을 위해 봉사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공직 봉사에 대해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은 전날 100세 일기로 별세했다. 미중 수교의 기틀을 놓았으며 미소 데탕트의 물꼬를 트는 등 탈냉전을 설계한 미국 외교의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칠레 사회주의 정권 전복을 지원한 일과 미(未)참전국인 캄보디아를 베트남전 중 융단 폭격한 일 등과 관련, 미국 진보 진영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까지 아직 별도의 성명이나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키신저는 역사와 전략을 공부했을 뿐만 아니라 100년이라는 놀라운 세월 동안 두 가지를 다 이뤘다"라면서 "국무부 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역사를 뒤바꾸는 수많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다른 국무부 장관 등이 키신저의 조언을 구한 것은 전략적 통찰력과 지성을 발휘하는 변함없는 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키신저 전 장관과 국방부간 인연을 거론한 뒤 "학자에서 전략가로 변신한 그는 가장 강력하고 영향력이 있는 국무부 장관 가운데 한 명으로 널리 칭송받았다"라면서 애도를 표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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