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현실화’ 꼬집어
창당 관련 “내년 1월쯤 결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30일 이재명 대표 거취에 대해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겠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는 등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재판을 받으러 다니는데 총선 지휘가 가능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걱정을 당연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면역체계가 무너졌다” “이상한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대표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의 구성원들이 당연히 소수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별로 그런 얘기가 나오지를 않잖느냐”며 “그것이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입을 닫은 사례로 “당장 일주일에 몇번씩, 이렇게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떡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얘기를) 함 직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계획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예전부터 저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당보다 국가를 우선한다는 표현은 창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선 “그분 안 지가 한 42년쯤 됐고,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다”며 “(신당 창당 같은) 그런 얘기까지 깊숙하게 나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범죄 피의자가 당의 리더로 있는 이상 ‘국민통합은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신당 창당 마지노선에 대해서는 “총선을 앞두고 계산한다면 적어도 민주당의 어떤 문제점을 개선할 때까지는 저희가 인내하는 시간의 한정이 있다”며 “그 시간이 대략 내년 1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순봉·신주영 기자 gabgu@kyunghyang.com
▶ 독립언론 경향신문을 응원하신다면 KHANUP!
▶ 나만의 뉴스레터 만들어 보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