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 코인거래소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 수혜
13개 운용사 수탁업체로 지목
수수료 받고 코인거래량 늘 듯
美정부 바이낸스 제재도 호재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 수혜
13개 운용사 수탁업체로 지목
수수료 받고 코인거래량 늘 듯
美정부 바이낸스 제재도 호재
[사진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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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가 올해 25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 테마주가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약 130% 올랐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 주도의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다. 비트코인은 둘 중 현물 ETF 상장만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코인베이스는 두 소식 모두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됐다.
코인베이스글로벌(COIN) 주가는 29일(현지시간) 127.8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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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가 36.49달러로 올해를 시작했던 걸 감안하면 250.28% 상승한 수치다. 이는 비트코인(128%)보다 훨씬 많이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2107만9000원에서 11월29일 24시(UTC시간 기준) 5072만원으로 140.61% 상승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강력한 호재는 비트코인 현물ETF다.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을 상장 신청하면서 커졌다. 이 소식에 비트코인은 6월 한달간 11.99% 올랐고 코인베이스는 15.69% 올랐다.
비트코인 현물ETF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회사로 코인베이스가 꼽히는 건 수탁사업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발행하려고 한다면 발행사는 해당 금액만큼의 비트코인을 수탁 업체를 통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SE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계류 중인 가상자산 현물 ETF 19개 중 블랙록, 발키리, 반에크,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등이 신청한 13개 ETF의 수탁을 맡을 곳으로 지목됐다.
이들은 또 ‘감시공유계약’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선택했다. 감시공유계약이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고객 신원 등에 관한 정보를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와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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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은 처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을 당시 SEC로부터 감시공유계약 관련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블랙록은 이후 코인베이스를 감시공유계약 파트너로 두겠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블랙록의 ETF가 승인된다면 코인베이스는 SEC로부터 인정받는 거래소로 거듭나는 셈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통해 직접적으로는 수탁 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할 수 있고 간접적으로는 현물 ETF 승인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호재는 가상자산시장이 미국 주도하에 제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에 제재를 가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는 미국 정부와 5조5000억원 규모(43억 달러)의 벌금 지불에 합의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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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창펑자오도 사임했다. 바이낸스는 3년간 미 재무부의 모니터링을 받게됐다. 미국내 최대 코인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미국 당국의 통제를 받게된 데 이어, 미국 밖 최대 거래소인바이낸스도 미국 당국의 통제를 받게 된 셈이다.
이번 일로 바이낸스가 보유한 비트코인도 감소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바이낸스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50만8042개로 지난 21일 52만6037개에 비해 3.4% 줄었다. 반대로 코인베이스는 같은 기간 1446개의 비트코인이 추가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 다음으로 바이비트(ByBit)를 겨냥하고 있다는 소식도 미국의 규제 강화를 방증한다. 바이비트는 코인 선물시장 4위 규모의 거래소다.
외신에 따르면 CFTC는 최근 코인베이스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요청했다. 미국인 코인베이스 사용자 중 바이비트 사용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바이비트는 현재 미국에서 선물거래 서비스를 할 수 없다. 미국 당국이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등 미국에 기반하지 않는 코인거래소를 모두 정리하면 코인베이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창펑자오 전 바이낸스 대표처럼 바이비트의 창업자 벤 조우도 중국 태생이다.
코인베이스가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인베이스 관련 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연금이 지난 3·4분기에 코인베이스 주식 28만2673주를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국민연금의 매수 시기인 3·4분기 말 기준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70.5달러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현재 수익률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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