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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논란’ ‘카르텔 폭로’ 내홍 깊어진 카카오...홍은택 “조사단 꾸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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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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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전방위적인 쇄신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이해 당사자들 간의 내홍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준법·인사·재무 등과 관련된 사내 각종 경영 비위 의혹을 대대적으로 폭로했다. 이에 맞서 ‘카카오 카르텔’로 지목된 주요 임원급 인사들은 김 총괄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서는 등 양측 간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0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된 회사의 공식 입장을 공유했다.

해당 글에서 홍 대표는 “안산 데이터센터(IDC)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 센터(유휴 부지 개발) 등의 건설 과정 그리고 브랜든(김 총괄)이 제기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총괄과 카카오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자산개발실 등 간의 주장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라든가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을 명시한 김 총괄의 SNS 폭로글에 맞서 이 사안과 연관된 임직원들은 “경영진 결재를 모두 거쳐 진행한 사안”이라며 내부망에 관련 결재 서류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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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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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논란거리인 카카오 골프장 회원권 운영 실태와 관련해서도 홍 대표는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환수한 자금은 휴양 시설 확충 등 크루(카카오 임직원)들의 복지를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김 총괄은 비정상적으로 사용되어 오던 사내 골프회원권 운영 실태를 드러내며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더라’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았던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고 직격한 바 있다.

관리 부서 실장급이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 회원권을 갖고 있는가 하면, 특정 부서의 경우 한 달에 12번이나 골프를 치고 있는 등의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직원들 휴양 시설은 1년에 2박도 못 갈 정도로 열악하다는 점까지 꼬집기도 했다.

이 밖에 홍 대표는 사내 회의 도중 직원들 앞에서 폭언해 논란을 야기한 김 총괄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윤리위원회 규정상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사내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을 (사내) 윤리위원회에서 건의해 와서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외부 기관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판단은 윤리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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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SNS에 올린 폭로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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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회사의 공식 입장 발표에도 카카오 내부적으로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총괄의 개혁이라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내부 치부를 드러낸 것에 대한 의문표를 던지는 목소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카카오 노조(크루 유니언)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면서 김범수 창업자가 주도하는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진 외에 직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또 김정호 총괄의 폭언 논란에 대해선 “‘욕먹을 만했다’는 상황에 따라 허용하게 된다면 크루들은 앞으로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서 보호받기 어려워진다”면서 “그렇기에 이번 행위는 여론재판이 되어서는 안 되며, 특혜·비리 척결과 다른 측면으로 준법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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