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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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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엑스포 유치 실패, 文정부 탓 아니다"…당정, 후폭풍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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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30일 정치권에는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거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대상으로 책임 추궁에 나섰고, 박 장관은 “유치 실패는 문재인 정부와 관계가 없다”며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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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하는 엑스포 응원 현수막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실패한 2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청 직원들이 청사 외벽에 설치되어 있던 대형 엑스포 응원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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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박 장관은 “(유치 실패가) 문재인 정부 탓이냐”는 김경협 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건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발주자로 이번 유치 활동에 들어가 민관이 일체가 돼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답했다. 또한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로 금권투표를 했다고 보냐”는 질문에도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잼버리 실패가 (유치에) 영향이 미쳤냐”는 질의에 박 장관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했다.

이날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때 저를 포함해 여러 위원이 (엑스포) 상황을 여쭤봤고, 대통령실 미래기획관이 49 대 51로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해 판세가 바뀐 줄 알았는데 저도 국민도 속았다”며 “현실적인 보고를 대통령께 아무도 안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우디가 투표 3일 전에 122표를 확보했다고 나라 이름을 다 공개했는데, 실제와 딱 7표 차이가 났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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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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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적어도 1차 투표에서는 어렵더라도 2차 투표에서는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뛰었다”며 “저희의 기대 수준과 최종 결과가 달랐기 때문에 그것이 제일 뼈아픈 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의원은 “2차 투표에서 역전해보자는 전략이었던 것 같은데, 과거 엑스포 유치 관련 1등과 2등이 2차투표에서 뒤집어진 적이 있었느냐”고 물었고, 이에 박 장관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 방문 비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대통령 해외순방 예산 249억원을 올해 다 쓰고도 모자라 예비비 329억원을 또 썼다”며 “그런데도 헛다리 잡고 뜬구름 잡는 외교를 했다”고 했다. 전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2022~2023년 엑스포 유치 예산이 5744억원인데, 산수를 해보면 1표 얻는데 193억원을 쓴 것”라며 “무효율의 극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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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부산지역 의원들은 냉랭해진 부산 민심을 달랠 대책을 논의했다. 김기현 대표는 ‘당 대표·부산지역 국회의원 현안회의’에서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지역 이슈를 언급하며 “부산 발전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부산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부산 시민이 조금 더 기운을 낼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며 “엑스포 관련 원래 하고자 했던 현안 사업도 기존 일정에 맞춰서 당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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