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결정 금통위원 전원일치
“금통위원 4명, 추가 인상 가능성 의견”
“물가 2%대 초반 수렴 시기 내년 말께”
“금통위원 4명, 추가 인상 가능성 의견”
“물가 2%대 초반 수렴 시기 내년 말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제공 =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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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가계부채가 자꾸 늘어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절대액이 늘어나지 않게 정책을 쓰면 오히려 금융불안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가계신용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무력한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장기적으로 (가계부채를) 떨어지게 만들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며 “절대액을 줄이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문제를) 한 두달 판단하지 말고 이번 정부 끝날 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 총재는 “기업부채 조정은 구조조정을 통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계부채 연착륙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가계부채 절대액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GDP 대비로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7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3월과 6월, 9월에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없었다. 1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약 1년간 동결 기조가 유지되는 셈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였다”고 밝혔다.
다만,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2명은 물가뿐만 아니라 성장과 금융안정 등을 함께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도 “나머지 4명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의미에 대해 “현실적으로 6개월보다 더 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물가 예상치를 상향한 데 대해 “물가가 2%대 초반으로 수렴하는 시기를 내년도 말이나 2025년 초반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의 2.2%에서 2.1%로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은 1.4%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물가 상승률은 3.6%로 기존보다 0.1%포인트 상향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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