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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이낙연 "이재명, 일주일에 몇 번씩 법원 가는데 총선 치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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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 '이상한 침묵' 지속"
"강성 지지층 폭력성 끔찍할 정도"
"당 민주주의 억압, 이 대표 책임"
한국일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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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 거취에 대해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 내부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데 대해 "총선 공천과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이상한 침묵"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현재 민주당은 면역체계가 무너져 회복능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혹평했다. 이어 "민주당은 수십 년간 나름의 면역체계를 갖고 왔었다. 여러 문제가 있더라도 내부의 다양성이라든가 당내 민주주의로 걸러지고 건강을 회복해왔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의원들이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이유는 어떤 게 있냐'는 질문엔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말은) 당연히 함직한데 나오지 않는 것은 이상한 침묵"이라며 "공천이 걸려 있거나, 강성 지지자로부터 혼날까 봐 그러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성 지지자들은) 조금만 그들 입맛에 안 맞는 얘기를 하면 행패를 부린다"며 "굉장히 적대적이고 폭력적이다. 끔찍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그게(강성 지지자들의 행동)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당원 게시판에서 적대적, 폭력적 용어를 금지하거나 지나치게 한 분들은 제명한다든가 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많이 자제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이낙연계 싱크탱크 포럼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민주당의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공개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가 당내 비이재명계 결집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신당 창당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무엇이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일까 하는 것을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민주당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원래 사람이 상당히 신중하고 소위 온건한 사람"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그러면서 "어제 '(이재명과) 한판 뜨는 거예요?' 그랬더니 진지하게 '저렇게 몰아넣고 있잖아요' 이렇게 (답하더라)"라고 전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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