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도 광산 추도식 파행을 둘러싸고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한·일외교장관 회담에서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는 외교부 설명과 달리 조 장관은 오늘(27일) "당연히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부는 전날 이탈리아 G7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외교장관 약식 회담을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두 장관이 "사도 광산 추도식으로 불거진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양국 협력 긍정적 모멘텀을 이어 나가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습니다.
회담에서 일본 측에 유감 표명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추도식 불참이 강한 유감 표명"이라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귀국한 조 장관은 "유감 표명을 했다"며 전날과는 다른 답변을 내놨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 우리가 왜 추도식 불참하게 됐는지 그 결정의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고요. 그 질문에 대해서는 상세 설명하는 데 유감 표명 없이 그 설명이 가능했겠습니까.]
추도식 불참 결정 이후 일본이 '아쉬움'을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이는 우리 측 유감 표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 일본이 유감이라는 표현 대신 '아쉽다' 라는 표현으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건 우리의 강력한 항의 표시에 대한 반응인데 그걸 두고 우리가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는 건 논리적 순서가 뒤바뀐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굴욕 외교라는 지적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데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2015년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때 외교부 제2차관으로 협상 대표를 맡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일본이 군함도에 강제노역 사실을 명시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일본과의 협상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이지혜]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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