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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수)

[지금만나] "죽기 전엔 은행 옮기지 말라, 이 신뢰에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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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대 IBK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 부행장 인터뷰

"신용등급만으로 판단 안 해…성장 가능성 주목"

"지금은 코로나19 때 쌓인 위기 분출 중"

"62년간 쌓인 빅데이터가 경쟁력입니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매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집니다. 정보 유통이 빛의 속도로 빨라져 늘 새로운 얘기에 둘러싸입니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만, 그 안에 어떤 고민과 혜안이 녹아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뉴스24가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물을 찾아 직접 묻고, 듣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편집자]

"기업은행은 62년간 쌓은 경험치로 중소기업을 파악해요.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있죠."

아이뉴스24

권용대 부행장은 지난 23일 아이뉴스24 기자를 만나 "기업은행은 62년간 쌓은 경험치로 중소기업을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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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대 기업은행 부행장의 이 한마디는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1961년 설립돼 62년간 중소기업과 역사를 나란히 하며 쌓은 경험은 기업은행이 지금까지 시장에서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 기자는 권 부행장을 만나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중소기업은행으로서 성장 동력과 노하우에 얽힌 얘기를 들어봤다.

중소기업은행이라고 해도 국내 모든 어려운 기업을 살려낼 정도로 '도사'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만큼은 구조조정을 해서라도 놓치지 않는다.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과 가장 차이점이다. 권 부행장은 "데이터로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요. '이 기업은 업종을 바꾸면 매출이 늘겠다.' 등의 컨설팅과 구조조정을 거치면 50%는 살아납니다.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상반기 기준 전체 여신에서 79.9%(나이스신용평가)를 중기 대출로 채우는 기업은행이 건전성 리스크를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의 80% 이상은 10인 혹은 2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이다. 담보력이나 신용도가 낮아도 보증기관과 협의체를 만들어 지원하고 위험을 감지하면 재무적 근거를 통해 기업을 어떻게 도울지를 고민한다. 권 부행장은 "재무제표로는 어렵지만, 앞으로 성장할 기업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기업은행이 가진 정책금융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대로만 기업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업은행은 '미래 성장 협의체'를 통해 업종 전문가 등과 기업에 대한 자체 평가를 진행한다. 기업마다 갖고 있는 철학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과 각종 컨설팅을 지원한다. 그는 "실제로 신용등급은 B밖에 안 되지만, 이 기업이 갖고 있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원하는 게 시중은행과 달라요. 혁신 창업 기술도 잘 발굴한다"고 소개했다.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중소기업 금융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은행은 금융 외 비금융도 잘해야 한다는 숙제가 따른다. 권 부행장은 "금리 인하 등으로 일부 상환 스케줄을 맞춰주는 금융 지원 외에도 비금융 서비스 컨설팅 등의 관리도 잘해주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래도 모든 순간이 좋을 수만은 없다. 현재는 코로나19 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위기가 올라오며 파고를 넘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내년도 공급 목표를 올해보다 약 4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권 부행장은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해도 지금이 더 어려운 때입니다. 내년도 지금처럼 어렵겠지만, 지속해서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요. 62년간 쌓은 노하우를 통해 어려운 파고를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을 늘리고 회색지대에 있는 기업들에는 금리 감면도 지원키로 했다.

간혹 기업은행임에도 중기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단 지적이 더러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영세한 차주가 많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업은행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금리 차이로 이동하지 않는 건 어려울 때 우산을 뺏지 않는다는 강한 믿음이 있어서다. 기업들과 쌓아온 신뢰는 기업은행의 또 다른 비결이다. 권 부행장은 '죽기 전엔 은행 옮기지 말라'는 대표님들도 있을 정도로 어려울 때 지원을 강화한다는 신뢰가 쌓였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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