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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금)

[사설]아쉽게 접은 부산엑스포... 그래도 경제ㆍ외교 신지평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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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아쉽게 실패했다. 부산은 그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의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총 투표수 165표 중 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개최권은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119표를 쓸어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돌아갔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유치전을 진두지휘하고 정부와 부산시, 민간 기업들이 힘을 합쳐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받아든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장벽은 예상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정부와 민간이 한 몸으로 국익을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펼친 경험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정부와 민간 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1년 5개월 동안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 495바퀴(1989만 1579km)에 해당하는 거리를 뛰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만난 정상만 해도 96개국 110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사각지대에 있던 태평양 도서국이나 카리브연안국, 아프리카 국가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는 향후 한국 기업들의 신시장 개척에 교두보가 될 뿐 아니라 한국이 세계의 주도적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부산엑스포는 부산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에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이다. 엑스포는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자리에서 비교·전시하고 해결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경제유발 효과는 61조원(생산유발 43조원+부가가치 18조원)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29조원)과 2002년 한일 월드컵(11조4700억원)을 훨씬 능가한다. 50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을 이룩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토대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엑스포는 세계인의 축제이자 한국에는 또 한번의 도약을 가져다 줄 기회다. 차기 엑스포는 2035년이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쳤지만 온 국민이 힘을 합쳐 ‘2035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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