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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美검찰, 미국인 암살시도 인도인 기소…인도정부 배후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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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검찰, 청부살인·음모 혐의 50대 인도인 기소

'시크교 분리주의 주장' 美시민권자 살해시도 혐의

의혹 사실이면 외교문제 비화…美·인도 동맹 시험대

뉴시스

[뉴욕=AP/뉴시스] 미국 검찰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시크교 분리주의자를 암살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50대 인도인 남성을 재판에 넘겼다고 미 CNN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청부살해 피해자로 알려진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이 2014년 9월26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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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검찰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시크교 분리주의자를 암살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50대 인도 국적의 남성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인도 정부가 이 같은 시도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어 이번 사태가 미·인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청부살인 및 음모 혐의로 니킬 굽타(52)를 기소했다.

굽타는 인도 정부 요원으로 의심되는 인물의 지시를 받아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살인을 계획하고 실제 청부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는 굽타가 미국 시민권자인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암살범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10만달러를 건냈다고 적시됐다.

검찰은 굽타가 지난 5월 인도 정부 기관에서 근부하는 비밀 요원에게 고용됐고, 살인 청부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굽타는 지난 6월 체코에서 체포됐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는 현직 변호사로 인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피해자가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이라고 보도했다. 판눈은 뉴욕에 근거지를 둔 '정의를 위한 시크교도'라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 북부의 칼리스탄 분리를 위한 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도 정부는 해당 단체를 불법 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미국 검찰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시크교 분리주의자를 암살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50대 인도인 남성을 재판에 넘겼다고 미 CNN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인도 정부가 이번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6월22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 중 건배하고 있는 모습.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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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눈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땅에서 내 목숨을 노린 이번 시도는 인도의 초국가적 테러로 미국 주권에 대한 도전이며 발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노골적 사건"이라고 인도 정부를 비난했다.

인도 정부가 미국인 살해를 청부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엔 양국간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크다.

불과 두달여 전 캐나다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인도와 캐나다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사례가 있다.

지난 9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시크교도 지도자가 자국에서 살해당한 사건 배후로 인도 정부를 지목하고, 인도 외교관을 추방했다. 인도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했고, 인도 입국 비자업무까지 중단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인도 정부에 꾸준히 우려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이 문제를 직접 언급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인도 정부 차원의 공식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WJS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지난 18일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와의 동맹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인도 정부가 미국인 청부 살해 시도에 연루됐다면 양국 동맹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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