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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시중은행 '홍콩 ELS' 판매 중단 잇따라…이복현 "상품 권유 적정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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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은행, 홍콩H지수 연계 ELS 판매 중단

농협은행은 지난달 ELS 상품 판매 전면 중단

불완전판매 논란 계속…은행은 '문제 없었다'지만

이복현 금감원장 "자기 면피 조치 했다는 것으로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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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NH농협은행은 최근 ELS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은행들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관련 불완전판매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적합성 원칙이나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상품 판매 취지를 생각하면 자기 면피 조치를 했다는 것으로 들리는 것 같다"며 강도 높은 조사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홍콩H지수 연계 상품을 포함한 ELS 상품 판매를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관련 상품 판매 리스트에서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것들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주가연계 파생상품 가운데선 '원금 보장'이 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만 판매한다는 것이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해당 상품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도 ELS 상품 판매 전면 중단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H지수 편입 ELS는 올해 초부터 공급액 비중을 30% 이내로 제한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를 작년 말부터 전면 중단했으며, 다른 ELS 상품까지 이 조치를 확대할 지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 대비 판매 규모가 작은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을 여전히 판매 중이지만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향후 중단 여부와 관련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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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가운데 약 8조4천억 원 어치가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다. 해당 상품 가입 시점인 2021년 대비 크게 하락한 홍콩H지수가 현 수준에 머물 경우 3조 원 넘는 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행들은 이 상품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위험 사항을 충실하게 설명했다는 입장이지만, 가입자들 사이에선 정반대의 주장이 잇따르면서 '불완전판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도 전수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복현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내 기초 사실관계를 좀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고위험·고난도 상품이 다른 곳도 아닌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에게 특정 시기에 몰려서 판매됐다는 것 만으로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상품) 설명 여부를 떠나서 권유 자체가 적정했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 등은) 자필 자서를 받고 녹취를 확보했다며 불완전 판매 요소가 없거나 소비자 피해 예방을 했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그러나 적합성 원칙이나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상품 판매 취지를 생각하면 자기 면피 조치를 했다는 것으로 들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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