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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엑스포 유치 실패 부산… 가덕 신공항, 북항 재개발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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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발전·개발효과 기대 높았지만
지역 숙원사업들 속도조절 가능성
한국일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실시된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자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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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탈락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부산항 북항 재개발 등 정부와 부산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역점 사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2년 아시안게임,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해 도시 규모와 위상을 단번에 업그레이드하려던 부산시의 계획도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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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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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기 단축 등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대회 기간 6개월 동안 최대 5,000만 명의 방문객이 예상됐기에 교통 인프라 구축을 성공 개최의 핵심 요인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2035년으로 예정됐던 개항 시기를 무려 5년 이상 앞당겨 2029년 12월 신공항을 완공하려는 초강수를 뒀다.

가덕도 신공항은 총 15조 원을 투입해 가덕도 육지와 해상 매립지를 합해 총 면적 666만9,000㎡ 규모로 건설된다. 활주로 등 시설이 해상에 위치해 있어 도심 인접 공항과 달리 24시간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정부는 가덕도 신공항에 3,500m 규모 활주로 1본(本)을 조성하고, 일대를 △공항 △항만 △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Tri-Port)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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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부산시는 이곳에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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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올해 말까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을 확정 고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기획재정부 역시 내년 예산안에 조기 개항을 위한 설계비, 보상비, 공사 착수비 등 예산 5,300억여 원을 편성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했다. 하지만 엑스포(2030년)를 열지 못하게 되면서 2029년 조기 개항 논리도 어느 정도 힘을 잃게 될 수밖에 없어, 예산 상황에 따라 개항 시기가 조절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역민들은 가덕도 신공항은 엑스포 유치와 별개로 수도권 집중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뤄진 사업인만큼 조기 개항 철회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민 이철용(49)씨는 "김해공항이 이용객 증가로 더 이상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 가덕도 신공항을 조기 개항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행사장으로 예정됐던 북항 재개발 사업 역시 제 속도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1단계 사업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북항을 친수해양관광거점으로 개발한다. 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랜드마크 시설과 국제여객터미널 등의 교통인프라가 들어서는데 이달 27일에는 이 구역에 조성된 친수공원이 행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고 시민에게 전면 개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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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북항 재개발 구역 전경. 사진 가운데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곳이 북항 2단계 재개발 구역으로 이 곳이 세계박람회 부지 가운데 핵심 지구다.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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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구역에는 엑스포 개최시 세계 각국 전시관과 관련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미 부산시는 지난달부터 북항 자성대부두 내 컨테이너 등 관련 시설을 인근 감만부두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데, 2028년부터 엑스포 전시 시설이 설치될 계획이었다. 행사장 확보를 위해 북항 내 미군 55보급창과 8부두를 해군작전사령부 옆 용당동으로 이전하려던 계획도 변경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비록 엑스포 유치는 불발됐지만 가덕도 신공항과 북항 재개발은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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