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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일)

노벨상 스펜스 "공급망 다변화로 고금리 지속…AI가 성장 이끌 것" [중앙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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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과거 우리가 알던 글로벌 공급망은 효율성과 경쟁 우위만을 따지면서 구축됐지만, 이런 공급망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 또 그는 “지난 10년 동안 많은 국가에서 제로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행했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앞으로 직면하는 세계 경제는 고금리 시대”라고 말했다.

스펜스 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미‧중 패권 경쟁시대, 한국 경제의 활로는’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 중앙포럼’ 2세션 영상 발제자로 나서 최근 세계 경제 변화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스펜스 교수는 ‘신호 이론(signaling theory)’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이다. 이날 스펜서 교수의 강연은 사전에 녹화한 영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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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스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전략 경쟁 등으로 인해 세계 공급망이 다변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최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스펜스 교수는 “(공급망 구축에 있어서) 기업은 회복력 강화에 힘쓰고, 각국 정부는 안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정성과 국가 안보를 고려한 공급망 다변화는 비용의 증가를 유발한다는 게 스펜스 교수의 분석이다. 스펜스 교수는 “러시아 화석연료 대한 의존도 줄이기 위해, 다년간 대대적 투자를 해 (공급망을) 다변화해 해야 하는 것처럼, (공급망 구축에서 비용만큼) 안보 문제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급망 비용의 증가는 자본비용을 높이면서 고금리 시대를 가져왔고, 이는 부채가 많은 국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스펜스 교수는 “고금리 환경에서 원리금 커지기 때문에 국가부채 수준을 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스펜서 교수는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당분간 둔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등장할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전환 기술로 인해 공급망 제약이 일부 감소하면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트렌드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AI 등 디지털 기술에 강점이 많은 한국은 “디지털 전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생각되며, 고령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겠지만 한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에 대해서 스펜스 교수는 “당분간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스펜스 교수는 “부동산 시장 붕괴, 민간 부문 신뢰 저하 등 여러 가지 불균형 문제로 인해 10년 동안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5~6% 못 미칠 것”이라면서도 “지속가능한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많은 진전을 이뤘고, 이런 노력이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 플러스 효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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